이스라엘 보복 착수 '정착촌 확대'

이스라엘 보복 착수 '정착촌 확대'

2012.12.01. 오전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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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팔레스타인이 유엔에서 사실상 국가 지위를 인정받자 이스라엘이 곧바로 보복 조치에 착수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과의 분쟁 지역에 유대인들이 머물 주택 수천 채를 짓기로 해 갈등이 커질 전망입니다.

류충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팔레스타인이 유엔에서 비회원 옵서버 국가 지위를 얻자 웨스트 뱅크로 불리는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서 축포가 울려 퍼졌습니다.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가 있는 이곳 주민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인터뷰:아사드 나사르, 팔레스타인 주민]
"잠을 못 잤습니다. 우리는 춤 추며 축하했습니다. 이제 나라를 갖게 됐습니다. 신이여 감사합니다."

하지만 유엔 표결에 반대했던 이스라엘은 곧바로 보복 조치에 착수했습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긴급회의를 열고 웨스트 뱅크의 유대인 정착촌 등에 주택 3천 채를 늘리기로 했습니다.

이는 팔레스타인 정부가 가장 반대해 온 조치입니다.

또 팔레스타인이 표결을 통해 이스라엘과 맺었던 기존 협정을 위반했다며 다른 대응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인터뷰:마크 레제브, 이스라엘 총리실 대변인]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고 현실은 그대로인 점을 알게 될 것입니다. 유엔에서의 연극은 의미 없습니다. 평화 협상만이 앞으로 나가는 길입니다."

이스라엘은 갈등의 불씨가 될 유대인 정착촌 확대를 재개함으로써 앞으로 예상되는 협상에서 기선 제압에 나선 것으로 분석됩니다.

국제 사회는 지난 1월 이후 중단돼 온 양측의 평화 협상을 즉각 재개하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어렵게 성사된 팔레스타인 지위 격상이 60년 넘게 이어져 온 중동 분쟁에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런던에서 YTN 류충섭[csryu@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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