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사 관계자 쓰시마 방문...불상 소유 실랑이

부석사 관계자 쓰시마 방문...불상 소유 실랑이

2013.03.14. 오후 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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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본이 지난해 쓰시마에서 도난당한 뒤 국내로 밀수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부석사 불상과 관련해 한국과 일본사이에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본 측은 부석사측이 불상 반환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데 대해 먼저 반환부터 받고나서 불상의 소유에 대해 논의하자는 입장입니다.

도쿄에서 박철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남 서산에 있는 부석사 관계자들이 부산발 페리를 타고 금동관음보살상이 있었던 일본의 쓰시마를 방문했습니다.

이들을 기다리고 있던 일본의 언론들은 부석사 관계자들이 들고 온 오렌지색 보자기에 유독 관심을 보였습니다.

[녹취:일본 기자들]
"그 안에 뭐가 있습니까? 무엇이 들어있나요?"

부석사 관계자들이 관음사에 도착했지만 관음사 측은 약속이 없었다는 이유로 사찰을 비운 채 사실상 만나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부석사 관계자들은 일본 언론 앞에서 독경을 한 뒤 650년 전인 1,330년 부석사에서 불법으로 일본으로 반출된 것이 틀림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원우 스님, 서산 부석사 총무스님]
"서로가 자비의 마음으로 접근해서 우리 조상님들에 의해 모셔졌던 부처님을 정말 우리가 다시 한 번 모실수 있다면 바랄 게 없습니다."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측의 입장을 분명히 밝힌 이들은 한일 양국의 우호를 고려해 오렌지색 보자기에 담아온 선물을 내놓았습니다.

이에 대해 일본 측은 원래의 불상을 먼저 돌려줄 것을 요구하며 다른 것은 필요 없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인터뷰:다나카 세코, 일 쓰시마 관음사 전 주지]
"한국의 주장은 이치에 맞지 않고, 시공을 뛰어넘은 필설로 다하기 어려운 논리입니다. 우선 즉시 반환하고 소유권은 나중에 따로 상의합시다."

지난달 26일 우리 법원이 금동관음보살상을 일단 일본으로 반환해서는 안 된다는 가처분 결정을 내리자 일본에서는 어이없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오늘 국제법에 따른 신속한 반환을 거듭 요구한 가운데 우리 측의 반론도 만만치 않아 국보급 금동관음보살상을 둘러싼 한일간 논란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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