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정부, TPP 참가 공식 선언...후폭풍 우려

[앵커멘트]

일본 정부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이른바 TPP 교섭 참가를 공식화했습니다.

미국 주도의 성역없는 관세 철폐를 전제로 하는 TPP 교섭 참가에 반대 여론이 높아 후폭풍이 예상됩니다.

도쿄에서 박철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 정부가 국내 정치 혼란의 불씨였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이른바 TPP 교섭에 참가하기로 했습니다.

아베 신조 총리는 TPP 교섭 참가를 둘러싼 찬반 여론으로 국론이 양분되는 상황 속에서 TPP 교섭 참가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녹취:아베 신조, 일본 총리]
"TPP,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을 위한 교섭에 참가하기로 결단했습니다."

미국과 호주 등 TPP 교섭에 참가하는 11개나라가 세관 절차 간소화 등에서 의견 접근을 본 가운데 아베 총리는 TPP 참가가 국가의 백년대계라며 참가를 결정한 것입니다.

일본은 특히 쌀 등 일부 농산품을 관세철폐 예외 품목으로 인정할 것을 참가국들에게 요구하고 있어 향후 어떤 결과가 도출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아베 정권이 총선 공약을 어기고 TPP 참가를 선언한 만큼, 일본 농민단체들이 오는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지지 철회를 예고해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참의원 선거 승리를 바탕으로 헌법을 개정하려는 아베 총리가 TPP란 덫에 발목을 잡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FTA에서는 우리나라에 뒤졌지만 일본이 TPP에 참여하게 되면 우리 무역에도 적지않은 영향이 있을 걸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