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키프로스 구제금융 지원 합의

유럽연합-키프로스 구제금융 지원 합의

2013.03.25. 오후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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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구제금융 100억 유로를 지원하는 대신 은행 등의 자본통제를 시행하는 방식으로 키프로스와 유럽연합 사이 구제금융 협상이 진통 끝에 타결됐습니다.

이로써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든 키프로스 사태는 최대 고비를 넘겼습니다.

국제부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강태욱 기자!

먼저, 유럽연합과 키프로스 사이에 진통 끝에 이뤄진 구제금융 협상의 합의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리포트]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회의를 연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키프로스와 구제금융 방안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새벽까지 회의를 연 유럽연합 등 채권단은 키프로스에 구제금융 100억 유로, 우리 돈으로 14조 5천 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녹취: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
"유로그룹과 키프로스 당국이 구제금융 지원에 필요한 핵심 조건들에 대해 새로운 정치적 합의에 도달했다는 것을 알리게 돼 기쁩니다."

다만, 이 같은 구제금융에 대한 조건이 뒤따릅니다.

키프로스 정부는 구제금융 대가로 키프로스 주요 민간 은행 청산 등 금융부문을 과감하게 축소해야 합니다.

또 10만 유로 이상 예금자에게는 고율의 세금이 부과됩니다.

여기에 각종 자산을 국유화한 기금을 설립해 빌릴 돈을 갚을 재원도 마련해야 합니다.

[질문]

협상 과정에서 키프로스 대통령의 사퇴까지 언급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면서요?

[답변]

앞서 키프로스는 지난 19일 예금 과세를 담은 구제금융 합의안을 의회에서 부결시켰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채권단의 압박에 결국 요구를 수용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키프로스 대통령은 채권자들의 요구에 반발해 사퇴 의사까지 밝히는 등 진통을 겪었습니다.

구제금융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키프로스는 일단 국가부도 위기를 넘기게 됐습니다.

하지만, 자금 지원 대가로 약속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따라 대규모 실직과 경기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키프로스 국민은 이 때문에 유럽 채권국에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전직 은행원의 말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렐라, 전직 은행원]
"이 사태가 잘 끝나지 않을 거예요. 독일은 우리를 망치고 싶어해요. 러시아와 모든 유럽도 다 그래요."

[질문]

협상에 앞서 키프로스 중앙은행이 뱅크런 사태를 막기 위해 하루 현금 인출을 100유로로 제한했죠, 언제부터입니까?

[답변]

현지시간 24일 이 같은 조치를 취했는데요.

현지시각 오후 1시부터 적용됐습니다.

예금 대량 인출 사태인 '뱅크런'을 막기 위해 현금자동인출기, ATM에서 찾을 수 있는 현금을 하루 100유로, 우리 돈으로 약 14만4천여 원으로 제한했습니다.

키프로스 중앙은행은 모든 시중은행에 이 같은 조치를 시행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앞서 ATM 인출액 상한은 260유로였습니다.

새 조치는 은행이 다시 문을 여는 현지시간 26일까지, 또는 유럽중앙은행이 구제금융 제공을 확인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은행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이번 현금인출 제한이 키프로스의 모든 은행에 적용된다고 한 정부 관리는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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