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끄려 뿌린 물에 암모니아 폭발?

불 끄려 뿌린 물에 암모니아 폭발?

2013.04.19. 오전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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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미 텍사스주 비료 공장 대형 폭발 사고는 비료의 원료인 무수 암모니아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물과 접촉하면 폭발하는 무수 암모니아가 공장에 가득했는데도 소방당국이 화재를 진압한다며 물을 뿌려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무수 암모니아는 자극적인 냄새를 내뿜는 맹독성 가스입니다.

질산과 결합하면 비료의 원료인 질산 암모늄이 되는데, 기체 상태일 때는 안전하지만 물과 만나면 강한 폭발을 일으키는 물질입니다.

미 텍사스주 웨스트 비료공장에도 이 무수 암모니아가 24톤 가량 보관돼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규모 폭발의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두 차례 폭발이 일어나기 전 공장에서 난 불을 끄기 위해 소방관들이 물을 뿌렸는데, 공장 내부에 일부 유출돼있던 무수 암모니아가 물과 결합해 대형 폭발로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미 정보 당국은 테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범죄와 관련된 정황이 드러나지 않은 만큼 무수 암모니아가 폭발의 원인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미 소방당국도 섣부른 추측을 경계하면서도 적절한 상황과 장소에 물이 뿌려졌는지 여부는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브라이언 크로포드, 미 텍사스주 소방국장]
"암모니아와 물이 혼합되면 상당히 위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소방관들의 진화 작업에 문제가 있었다는 추측은 성급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폭발의 원인이 무수 암모니아인 것으로 밝혀진다면 연료 탱크에서 무수 암모니아 기체가 새어나온 경위와 안전관리 규정 준수 여부, 화재 진압 과정 등이 도마 위에 오를 전망입니다.

또 대규모 인명피해를 낳은 참사가 안전관리 소홀로 인한 인재였다는 비난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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