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나선 그리스 의사들!

거리로 나선 그리스 의사들!

2013.08.24. 오전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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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 경제 위기의 진원지인 그리스에서는 지금도 구조조정을 둘러싼 진통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병원도 예외가 아니어서 의사들까지 거리로 나서고 있습니다.

김응건 유럽 특파원입니다.

[기자]

그리스 아테네 시내 한복판에서 의사와 간호사들이 깃발을 들고 시위를 벌입니다.

정부의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항의해 병원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선 것입니다.

이들은 수많은 공공 병원을 문을 닫게 하거나 보건소로 바꾸는 정부의 의료 개혁 조치로 수백 명의 병원 인력이 해고될 상황에 처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파파코스탄티뉴, 아테네 시내 병원 의사]
"우리 일자리와 공공 병원의 더 나은 근로 조건, 그리고 무상 의료를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일부 병원들이 문을 닫고 정부의 의료 관련 예산이 감축되면서 그리스 국민의 건강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때문에 일부 시민과 환자들도 파업에 동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간질병 환자]
"6개월 전에는 무료로 약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약값의 25%를 내야 합니다."
(I have epilepsy, and up until five, six months ago my medication which I need from the day I am born until the day I die was free. And now I have to pay 25 percent of its price.)

그리스의 보건 관련 예산은 3년 연속 줄어 공공 병원의 약품 부족과 급여 삭감 등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 정부는 채권기관에 약속한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올해 만 2천5백 명, 내년 만 5천 명의 공공부문 인력을 줄여야 합니다.

그만큼 노동 현장의 불만의 목소리는 높아지고 그리스 정부와 국민 간의 갈등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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