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으로 변한 버스'...100년 만의 최대 수해

'잠수함으로 변한 버스'...100년 만의 최대 수해

2013.10.10. 오후 4:2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태풍 '피토'와 '다나스'는 물러갔지만, 중국 중남부 지역은 잇단 가을 태풍으로 큰 피해를 봤습니다.

여러 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수 조 원의 재산 피해가 났습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상하이 시내가 온통 물에 잠겼습니다.

마침 출근 시간.

엄청나게 불어난 물에 버스는 마치 잠수함처럼 지붕까지 잠겼고, 시민들은 버스를 버린 채 바쁜 발걸음을 옮깁니다.

[인터뷰"상하이 시민]
"이렇게 큰 비는 본 적이 없습니다."

많은 비를 몰고 중국 중남부를 강타한 23호 태풍 '피토'와 함께 이미 소멸한 24호 태풍 '다나스'도 동중국해를 스쳐 가며 폭우를 뿌렸습니다.

소도시 위야오의 경우 면적의 70% 이상이 물에 잠겨, 기상 측정 이후 100년 만의 최대 홍수로 기록됐습니다.

저장성 11개 도시에서는 이재민이 870만 명 이상 났습니다.

사망·실종자 15명에 정전사태가 잇따랐고, 재산 피해만도 우리 돈 2조 원이 넘습니다.

[인터뷰:지역 주민]
"외출했다가 집에 오니 물이 허리까지 올라와서, 헤엄쳐서 간신히 빠져 나왔습니다."

당국의 구제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못해, 일부 고립 지역에서는 한 임신부가 사흘 동안 음식을 먹지 못했습니다.

구호품을 놓고 주민들 간에 아귀다툼까지 벌어졌습니다.

피해 지역 수재민들은 아무리 예상하지 못했던 가을 태풍이라지만, 당국에서 이처럼 재난 대비를 소홀히 한 적은 없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