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위안부·야스쿠니 문제 일본에 경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취임 1주년이 되기 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할 것이라는 설이 나도는 가운데, 일본과 동북아 문제에 정통한 미국의 전직 관료들이 잇달아 경고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마이니치신문은 미국의 대표적인 지일파인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이 최근 자민당 간부와 만난 자리에서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에 참배할 경우 "지금까지 쌓아올린 것을 모두 무너뜨리는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미티지는 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건드리지 않기를 바란다"며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담화에 대한 수정론을 경계했습니다.

배석한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한 간부도 "일본이 위안부 문제에 대한 강경자세를 계속하면 미 의회가 등을 돌릴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아울러 커트 캠벨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지난달 30일 도쿄 도내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 보낸 영상 서신에서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에 참배하면 "한국, 중국과의 관계를 불안정하게 만들 우려가 있다"며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캠벨 전 차관보는 "아베 총리가 참배하면 일본이 아시아에서 쌓은 소프트 파워의 성공을 퇴보시켜 버리게 된다"며 "현재 상황에서 최선의 전략적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아베 총리 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 특별보좌관이 지난달 20일 아베 총리가 취임 1년 이내에 반드시 참배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히는 등 최근 일본 정가에서는 아베 총리의 연내 야스쿠니 참배설이 무성하게 나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