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공항 총격범, 희생자 확인 사살...공항 안전 '비상'

LA공항 총격범, 희생자 확인 사살...공항 안전 '비상'

2013.11.04. 오후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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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지시각으로 지난 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 소총을 난사해 한 명을 숨지게 한 범인이 희생자에게 확인 사살까지 하는 잔인함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항내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미국 전역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공항의 보안 체계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국제부 연결해 관련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박신윤 기자!

먼저 관련 속보부터 알아보죠.

이번 사건은 단독 범행으로 가닥을 잡아 가고 있다고요?

[기자]

수사 당국은 시안시아가 단독 범행을 저질렀고 공항에는 친구가 차로 데려다 준 것으로 밝혀냈습니다.

범행 동기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 것은 시안시아가 음모론에 빠져 있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 겁니다.

미국 언론들은 연방수사국, FBI가 범인의 소지품에서 발견한 메모에는 TSA와 연방정부를 비난하는 주장뿐만 아니라 '뉴월드오더'에 대한 것으로 보이는 불만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뉴월드오더'는 하나의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은밀하게 활동하는 엘리트들의 비밀결사체를 뜻하는데요.

영향력 있는 정치인, 법조인, 언론인, 재벌, 종교 지도자가 '메이슨'이란 핵심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세계지배를 획책한다는 음모론입니다.

[앵커]

수사 과정에서 범인이 희생자에게 확인 사살을 가하는 잔인함을 보인 정황도 드러났죠?

[기자]

시안시아는 먼저 검색대에서 미국 교통안전국, TSA 직원 에르난데스에게 총을 쐈는데요.

그 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내려갔다 다시 돌아와 에르난데스에게 확인 총격을 가해 숨지게 했다고 수사 당국은 밝혔습니다.

특히, 범인이 TSA 직원을 골라 표적으로 삼았다는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요.

범인의 가방에서 발견된 공책에는 'TSA 직원 한 명만 죽이면 내 임무는 완수한다'는 글도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이번 사건으로 LA 국제공항 보안체계도 도마 위에 오르게 됐죠?

[기자]

사건 발생 당시 범인은 총기를 난사할 때까지 아무런 검색을 거치지 않았습니다.

총기 소지가 합법인 미국에서는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기 전까지는 총기를 휴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LA공항은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경찰관 250명과 민간 보안 요원 천여 명을 증원 배치하는 등 16억 달러를 들여 보안 체계를 구축했는데요.

하지만, 보안 검색대에는 정작 무장 경찰관이 배치되지 않았습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공항 로비, 탑승권 판매 창구, 수하물 찾는 곳 등 사람들이 붐비는 지역은 총기나 폭탄을 지니고도 얼마든지 접근할 수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마이클 맥콜 미 하원의원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마이클 맥콜, 미 하원의원(국토안보위)]
"범인은 총을 가지고 공항에 들어가 난사 사건을 저지르는 게 얼마나 쉬운 일인가 하는 것도 보여주려 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총기를 가지고 있다가 공항 검색대에서 적발되는 사례는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기자]

미 연방 교통안전청이 지난해 적발한 총기는 1,549정인데요.

1년 전보다 17% 증가했으며 2005년 660건에 비해서는 2배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특히 올해는 상반기에만 894정이 적발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에따라 공항 내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박신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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