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동대학살 사건의 전말

[앵커]

지금 제 옆으로 보이는 화면은 관동대학살과 관련해서 당시 일본이 내놓은 통계인데요.

'조선인 학살사건', '조선인피해상황'이라고 나와있고 우측하단에 총 합계가 2천 7백명이라고 나와있습니다.

정부는 오늘 관동대학살로 희생된 한국인은 명단자료를 발표했는데요.

관동대학살, 어떻게 자행된 사건인지 살펴보겠습니다.

1923년 9월 1일 오전 11시 58분, 규모 7.9의 대지진이 도쿄 등 일본 관동 지방을 강타합니다.

12만 가구의 집이 무너지고 45만 가구가 불탔으며 사망자를 포함한 실종자까지 합친 희생자는 모두 40만명.

나라가 혼란 속으로 빠져들자 극도의 흥분사태인 국민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서 일본정부는 "조선인이 폭동, 약탈을 저지르고 있다", "'한국인이 불을 지르고 우물에 독을 풀었다" 등의 유언비어를 퍼트리게 되는데요.

이는 조선인은 죽여도 된다는 잔혹한 인종청소로 변합니다.

일본 시민들도 동참한 자경단이 9월 2일부터 4일까지 6천 6백명이 넘는 조선인을 무참하게 살해합니다.

일본시민단체 '관동대지진 때 학살된 조선인 유골을 발굴해 추도하는 모임'이 발간한 자료집에서는 생생한 증언이 등장하는데요.

"임신해서 배가 크게 부른 여자도 찔러 죽였다 10명씩 조선인을 묶어 세워 군대가 기관총으로 쏴 죽였다", "아직 죽지 않은 사람을 선로 위에 늘어놓고 석유를 부어 태웠다" 등등 학살의 참상은 말로 옮기기 처참할 정도 잔인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이 사건에 대한 은폐와 축소로 일관하며 최근에는 역사왜곡까지 서슴지 않는데요.

올해 요코하마시 중학생 역사부교재를 보면 '학살'이라는 표현이 '살해'로 수정됐고 군대와 경찰의 관여내용은 아예 삭제됐습니다.

이제 우리 정부가 희생된 한국인 명단자료를 발표하는 단초를 마련했는데요.

진실을 제대로 밝히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