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기오염, 에이즈보다 위험?

중국 대기오염, 에이즈보다 위험?

2013.11.23. 오전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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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대기오염이 결과적으로 에이즈보다 위험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스모그 속 활동은 담배 피는 것만큼 해롭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심각한 대기오염이 계속되는 중국에서 광산의 분진과 석면 등을 흡입해 생기는 진폐환자가 최소한 6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일본 도쿄신문이 중국의 연구를 토대로 발표한 자료를 보면 내륙의 후난성, 쓰촨성 등의 소규모 탄광, 채석장 노동자들의 발병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농촌 출신인 이들은 특히 열악한 시설과 함께 중국의 초미세먼지 탓에 증세가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치료가 어렵고, 발병 사실 자체를 알기 힘들기 때문에 에이즈 문제보다 위험한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인터뷰:중국 시민]
"대기오염은 여러 방면에 영향이 분명 있을 것 같습니다. 폐에도 안 좋을 것이고..."

스모그가 심하게 낀 날 외부 활동을 하는 것은 담배를 피우는 것만큼 해롭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중국건강연구센터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국제보건기구 기준치의 30배가 넘는 스모그 속에서 하루를 지내면 한 개비의 담배를 피우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에는 난방이 가동되지도 않은 장쑤 등 남부 9개 지역에 스모그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베이징 등 양쯔강 이북의 스모그가 바람을 타고 내려왔다는 관측과 함께, 남부 지역의 오염 역시 바다 건너 한반도의 미세먼지 증가에 곧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올 들어 지금까지 중국의 스모그 발생 일수는 29.9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열흘 이상 늘었습니다.

장소와 계절을 가리지 않는 양상으로 확대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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