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입장차만 확인...중국에서 구설수

바이든, 입장차만 확인...중국에서 구설수

2013.12.06. 오후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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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을 방문했던 바이든 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의 면담에서 방공식별구역 문제와 관련해 양국의 입장차이만 재확인했습니다.

또 방중 첫 날 중국 학생들에게 "정부 권위에 도전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현지 시선도 곱지 않습니다.

베이징 연결해 바이든의 방중성과와 뒷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서봉국 특파원!

바이든 부통령의 중국 방문, 별로 성과가 없었다는게 중론인데, 시진핑 주석도 방공구역 문제를 미중이 아닌 중일간의 문제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죠?

[기자]

미국 언론과 당국자들은 바이든이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을 인정하지 않고, 이로 인해 동북아 갈등이 고조되는데 대해 우려를 갖고 있다는 것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시진핑 주석은 중국의 방공구역 설치가 국제법과 국제관행에 부합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철회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방공구역이 미중간 문제가 아니라 중일간의 문제라는 인식도 밝혔습니다.

또 훙레이 외교부 대변인도 "중국 지도부는 미국이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에서 방공구역을 존중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내 강경파는 이와 관련해 더욱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인줘 해군 소장은 일본이 자국 민항기의 비행계획을 통보하지 말라고 권고한데 대해, "일본의 중국 방공구역의 법적지위에 도전하고 있다"며 "비행계획을 통보하지 않으면 처벌할 것"이라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앵커]

중국에서는 바이든의 방중 첫 날 발언과 관련해 논란이 있다고요?

[기자]

바이든 부통령이 베이징에 도착한 첫 날 미국 대사관을 들렀다가, 미국 비자를 받기 위해 기다리던 중국 학생들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여러분이 미국에 가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운을 뗀 뒤, "혁신은 오직 도전에서만 나온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미국 어린이들은 기존 체제에 도전할 경우 벌이 아니라 상을 받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 현지에서는 미국 부통령이 중국 학생들에게 공산당 일당 독재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정치적 억압에서 벗어날 것을 촉구하는 의미로 해석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 체제를 부정하는 듯한 바이든의 발언은 외교적으로 상당한 결례에 해당한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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