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man', 'easy man' 그리고 'crazy'까지

'this man', 'easy man' 그리고 'crazy'까지

2014.01.15. 오전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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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정치인들이 우리 지도자들을 향해 한 발언이 여러 해석을 낳으며 논란을 빚은 적이 적지 않았는데요.

그동안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미국 지도자들의 주요 발언,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지난 2001년이죠.

워싱턴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조지 부시 대통령간 한미 정상회담이 있었고 이어 공동기자회견이 열리는 자리였는데요.

부시 대통령은 김 대통령을 향해 'This man' 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해석하자면 '이 사람', '이 양반' 정도 일텐데요.

국내에서는 김 대통령을 비하했다며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당시 대북정책을 놓고 한미간에 인식차가 드러난 상황이어서 부시 대통령이 일부러 그런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왔습니다.

급기야 홍사덕 국회부의장은 우리 국민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할 수 있다며 부시 대통령에게 적절한 해명을 주문하는 항의 편지까지 보냈습니다.

하지만 직설적인 부시 대통령이 친밀감을 표시한 것이었다는 해석도 이어지면서 그야말로 논란으로 끝났습니다.

그리고 2003년, 역시 미국에서 정상회담이 있었던 때인데요.

부시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easy man' 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곧바로 이게 '만만하다', '쉬운 상대다'라는 해석으로 이어지면서 또다시 논란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대미 자주외교와 동북아 균형외교를 강조하면서 국내 일각에서 한미동맹에 대한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역시 이 표현에 대해서도 '대화하기 편한 상대'라는 정부 관계자들의 해명이 이어졌지만 껄끄러운 한미관계를 드러내는 표현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이 꼭 이렇게 논란을 일으키는 표현만 쓴게 아닙니다.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이 방문했을 때는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로 초청해 골프 카트까지 같이 탔는데요.

부시 대통령은, 카트를 운전하는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friend' 즉 '친구'라는 매우 우호적인 호칭을 썼습니다.

그러면서 엄지 손가락 까지 치켜세우며 'fine driver' , '훌륭한 운전자'라는 표현으로 한미 관계가 순항하고 있음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가장 최근에 논란이 됐던 발언은 지난해 12월 한국을 찾은 조 바이든 부통령의 'betting' 이라는 말이었는데요.

바이든 부통령은 대학 강연에서 "미국의 반대편에 베팅하는 것은 좋지 않았다"는 표현을 썼습니다.

이게 무슨 뜻이냐는 논란과 함께 야권에서는 무례한 표현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우리정부와 국민들을 향한 노골적인 경고다" 또는 "this man 이후 가장 무례한 언사"라며 강한 불쾌감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이제 급기야 'crazy'라는 단어까지 나왔는데요.

이걸 그나마 약하게 해석하면 '이해하기 힘들다' 정도일 듯 하고 조금 감정을 넣어서 하면 '미쳤다', '정신 나갔다'로 해석될 수 있을텐데요.

그렇다면 그동안의 논란 발언들보다 훨씬 수위가 높은 거친 표현이어서 거센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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