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1조 원 내놔라"...부진은 한국 탓?

도시바, "1조 원 내놔라"...부진은 한국 탓?

2014.03.15. 오전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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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경찰이 도시바의 메모리 기술이 한국의 SK하이닉스에 유출됐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도시바는 SK하이닉스에 무려 1조 원에 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는데요, 한국 업체의 질주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경찰에 체포된 50대 남성입니다.

일본 경찰은 이 남성이 도시바의 낸드형 플래시 메모리 관련 기밀을 SK하이닉스에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08년 도시바의 일본내 한 공장에서 메모리 대용량화에 필요한 최신 연구정보를 USB로 복사해 SK하이닉스에 건냈다는 겁니다.

또 기밀 유출을 대가로 거액을 받고 SK 하이닉스로 이직한 의혹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도시바측은 이 사건과 관련해 이미 지난해 7월 SK하이닉스에 1조원에 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SK 하이닉스는 소송이 진행되면 절차에 따라 대응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도시바가 갑자기 소송을 낸 것과 관련해 의문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도시바와 하이닉스는 지난 2007년 플래시 메모리에 관한 기술 상당수를 서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특허공유 협약을 맺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사건의 배경엔 한국업체의 질주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모테기 토시미쓰, 일본 경제산업장관]
"기술입국인 일본에 있어 지켜야할 기술의 유출 방지와 적절한 보호를 위해 전력을 다하는게 중요합니다."

지난해 4분기 낸드플래시 시장은 삼성전자가 40%, 도시바가 25%, SK하이닉스가 19%로 한국 업체가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기술 유출 사례가 반도체 뿐만아니라 다른 첨단 분야에서도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일본 업체의 부진을 한국업체의 부정한 기술 유출 탓으로 몰아가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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