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일본 '작심비난'..."난징 희생자 30만 명"

中, 일본 '작심비난'..."난징 희생자 30만 명"

2014.03.30. 오후 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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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 순방 중인 시진핑 중국 주석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난징에서 30여만 명을 살해했다며 일본의 과거사를 맹비난했습니다.

중국 최고 지도자로서는 전례가 없는 일인데, 과거사는 물론 영토 문제까지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유럽순방 중인 시진핑 주석이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가진 공개 강연 내용입니다.

"일본군국주의가 난징을 침략해 30여 만 명의 중국 군·민을 도살하는 참상을 저질렀다"고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또, "이 같은 참극의 역사는 중국 인민에게 뼈에 새길 정도의 강한 기억을 남겼다"고 덧붙였습니다.

전대미문, 인간 참극 등의 강도높은 수식어와 함께, '역사'라는 단어를 10번이나 써가며 일본을 작심하고 비난했습니다.

시 주석은 물론이고 중국의 최고 지도자가 국제무대에서 일본의 과거사를 이렇게 맹비난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

시 주석의 이같은 대일 공세는 일본의 우경화와 과거사 부정 움직임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일본과의 영토 분쟁에서도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중국 지도자가 제 3국에서 한 이같은 발언은 비생산적인 일로 극히 유감"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일본 외무성도 주일 중국대사관 공사를 불러 항의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시 주석의 발언을 비중있게 전하며 중일의 난징대학살 논란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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