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유람선 좌초 당시 36시간 만에 구조

이탈리아 유람선 좌초 당시 36시간 만에 구조

2014.04.17. 오전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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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작년 이탈리아 근해에서는 4천 명이 넘는 승객이 탄 초대형 유람선이 좌초됐었죠.

당시 이 유람선도 암초에 부딪쳐 침몰했는데, 36시간 만에 구조된 사람도 있었습니다.

당시 상황을 김응건 유럽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2012년 1월, 4천 2백여 명을 태운 초대형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가 이탈리아 서해안에서 좌초됐습니다.

선장의 실수로 미처 암초를 피하지 못하고 부딪치면서 옆으로 기울었습니다.

배는 순식간에 아비규환으로 변했지만, 승객들은 대부분 구명정을 타고 대피했습니다.

[인터뷰:사고 유람선 승객]
"갑자기 정전이 됐고 모두 소리를 질렀습니다. 사람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녔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려고 선실로 달려갔습니다."

승객 30여 명은 수십여 일에 걸친 구조와 수색작업에도 불구하고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선원 1명이 좌초 36시간 만에 구조되는가 하면, 한국인 신혼부부도 깜깜한 선실 복도에서 만 하루가 넘도록 버틴 끝에 구조됐습니다.

[인터뷰:정혜진, 좌초 유람선 승객]
"저희가 왔다갔다했던 복도에서 계속 호루라기를 불고 도와달라고 외쳐서 구조대가 소리를 듣고 발견했어요."

당시 사고가 난 해역의 수심이 낮아 선체 일부가 물 위로 드러난 데다 격실 구조로 선실 복도에 물이 차지 않아 조기에 구조가 가능했습니다.

침몰한 여객선에 밀폐 공간이 있으면 상당 시간 버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대서양에서는 배가 뒤집힌 뒤에도 에어포켓이 형성되면서 선원이 사흘 만에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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