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전 사고 뒤 해난사고 강국된 일본

60년 전 사고 뒤 해난사고 강국된 일본

2014.04.25. 오후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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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국민은 대부분 수영을 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60년 전 있었던 세월호와 닮은꼴 사고 이후 일본은 교육제도를 바꿔 수영을 초등학교 필수 과목으로 지정했기 때문입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도쿄 시내 한 초등학교 수영장입니다.

전교생이 일주일에 한 차례 이상 수영을 필수과목으로 배우고 있습니다.

덕분에 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엔 웬만한 영법을 대부분 구사할 수 있습니다.

일본의 초등학교에 수영 과목이 필수로 지정된 계기는 60년 전에 있었던 대형 해난사고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55년 일본에서 가장 조류가 센 세토나이카이에서 초등학생과 중학생 수학여행단 349명을 태운 시운마루호가 화물선과 충돌했습니다.

이 사고는 학생 100명을 포함해 168명이 숨지는 큰 희생으로 이어졌습니다.

일본 열도는 충격에 휩싸였고 안전대책을 크게 강화해야 한다는 결론이 모아졌습니다.

우선 모든 여객선의 복원력 심사기준이 강화됐고 충돌사고를 막기 위해 바닷길도 상행선과 하행선으로 완전히 분리했습니다.

또 항로 조사를 담당하는 해난방지협회도 설립했습니다.

특히 항해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는 사고 해역에서 반드시 실습하도록 해 경험도 충분히 쌓도록 했습니다.

여기에 희생된 학생들이 수영을 못해 익사한 것으로 드러나자 모든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수영장을 신설하고 수영 과목을 필수로 지정했습니다.

세월호와 닮은 60년 전의 사고가 해난사고에 강한 오늘의 일본을 만들어 낸 셈입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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