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잠긴 발칸반도...120년 만에 최악의 홍수

물에 잠긴 발칸반도...120년 만에 최악의 홍수

2014.05.18. 오후 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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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발칸반도의 보스니아와 세르비아 등에 120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발생했습니다.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기면서 백만 명 넘는 이재민이 발생하고 수십 명이 숨졌습니다.

신호 기자입니다.

[기자]

반쯤 물에 잠긴 아파트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손을 흔듭니다.

가까스레 밧줄을 타고 여성과 아기가 헬기에 오릅니다.

수해 지역을 탈출하려는 이재민의 행렬은 끝이 안보입니다.

집이 무너지는가 하면 도로가 없어지고 차도 뒤집히고 말았습니다.

[인터뷰:수해지역 주민]
"너무나 큰 재난입니다. 집 두 채가 미끄러지기 시작하더니 아예 사라져 버렸습니다. 울음만 나왔습니다."

[인터뷰:수해지역 주민]
"아직 아파트에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노인들이나 몸이 불편한 사람들은 집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발칸 반도의 보스니아와 세르비아 등에 내린 폭우로 홍수가 발생해 수십 명이 숨지고 수만 명이 대피했습니다.

보스니아는 국토의 3분의 1이 호수가 되고 말았습니다.

지반이 약해지면서 산사태가 300차례나 발생해 가옥 수백 채와 차량을 덮쳤습니다.

국민의 4분의 1 이상인 100만 명이 크고 작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됩니다.

[인터뷰:바키르 이제트베고비치, 보스니아 대통령]
"보스니아가 전쟁 이후 20년 만에 끔찍한 재난을 맞았습니다. 아직 어느 정도인지도 모릅니다."

석달 동안 올 비가 단 사흘에 쏟아지면서 120년 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악의 홍수로 기록됐습니다.

세르비아 총리는 발전소가 물에 잠기면 전기 공급이 중단되는 등 더 큰 피해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유럽연합과 러시아는 오랜만에 힘을 합쳐 보스니아와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등에 구조대원과 헬기, 모터 보트 등을 투입해 구조 작업을 돕고 있습니다.

YTN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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