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로봇' 개발 가속화...반대 목소리도 높아져

'킬러 로봇' 개발 가속화...반대 목소리도 높아져

2014.06.14. 오전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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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등 세계 각국이 전투 로봇, 이른바 '킬러 로봇'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머지 않은 미래에 로봇이 인간을 대신해 전투를 치르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

로봇이 스스로 결정해 인간을 공격한다는 건데 전투 로봇 개발 자체를 중지시켜야 한다는 반대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LA 정재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네 발 달린 동물 모양의 로봇이 엄청난 속도로 질주합니다.

수백 킬로그램의 짐을 싣고 험한 지형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로봇도 있고, 무인 폭격기 드론은 물론 반자동 사격 로봇도 이미 전투 현장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이 개발 중인 전투 로봇, 이른바 '킬러 로봇' 들입니다.

아군의 인명 피해를 줄이면서 적군을 효율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킬러 로봇.

미국은 오는 2030년까지 육군의 4분의 1을 로봇 전투병으로 대체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킬러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윌리 스미스, 미 육군 중령]
"엄청난 폭격 속에서도 아군을 살릴 수 있고 전투력을 강화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반대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성이 없는 로봇에게 인간의 생사를 판단하도록 하는 게 윤리적으로 정당하냐는 겁니다.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전문가 회의를 여는 등 킬러 로봇의 규제 논의에 착수한 유엔은 오는 11월 규제안을 담은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국제 앰네스티나 휴먼 라이트 워치 등 민간 단체들은 전세계 곳곳에서 시위를 열고 킬러 로봇의 개발 중지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조디 윌리엄스, 1997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처음 킬러 로봇에 대해 들었을 때 핵무기보다 훨씬 더 두려웠어요. 이런 게 세상에 나오면, 다시 되돌리기는 어려울 겁니다."

영화 터미네이터처럼 로봇과 인간이 전쟁을 치르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게 되면서 킬러 로봇의 개발을 둘러싼 찬반 논란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LA에서 YTN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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