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 실수 가능성'...원인 조사 본격화

'반군 실수 가능성'...원인 조사 본격화

2014.07.23. 오후 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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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말레이시아 여객기 추락 현장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동부 반군이 실수로 여객기를 격추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미국 정보당국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유럽연합도 이번 사건과 관련된 러시아 관리들에 대한 제재에 나서기로 했지만, 러시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응건 유럽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정보당국이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반군이 실수로 발사한 부크 미사일에 격추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도청한 반군의 전화 통화와 미사일 경로를 추적한 센서 기록, 여객기 파편에 남겨진 자국과, 반군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 등을 종합한 결과 나온 결론이라는 설명입니다.

특히 전화 도청에서 여객기가 격추된 시점에 군용기를 격추했다고 말한 목소리를 분석한 결과 반군 지도자 이고르 기르킨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앞서 우크라이나 전투기에 의해 격추됐을 것이란 정황 증거를 제기하는 등 미국 주장을 반박하고 있습니다.

사건의 진상을 밝혀줄 것으로 기대되는 여객기 블랙박스는 네덜란드 조사팀에게 넘겨진 뒤 영국의 전문기관에서 해독작업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추락 현장의 증거물이 이미 심하게 훼손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실체적 진실이 밝혀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인터뷰:토니 애벗, 호주 총리]
"증거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즉시 중단해야 합니다."

유럽연합 외무장관들은 이번 사고 수습 과정에 러시아가 제대로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고,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된 제재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프란스 팀머만스, 네덜란드 외무장관]
"우크라이나 동부 분리주의자들과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러시아에 EU가 단합되고 강력한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이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논리로 러시아를 협박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또 서방의 발틱과 흑해 주변 군사력 증강에 대응해 국방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히는 등 양측간의 대립이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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