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일본군 위안부'...뒤통수 행보 계속

아베, '일본군 위안부'...뒤통수 행보 계속

2014.07.24. 오전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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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노담화 재검증은 고노담화를 계승하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하는 아베 정권이 뒤통수를 치는 행보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고노담화를 부정하는 책을 만드는데 아베 총리의 측근이 조직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최명신 특파원!

어제 서울에서 위안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한일 외교부 국장급 협의가 있었는데요, 일본 정부 대변인이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했다고요?

[기자]

어제 서울에서는 일본의 고노담화 재검증 때문에 두 달 넘게 열리지 못했던 한일 국장급 협의가 열렸습니다.

우리 측은 일본의 고노담화 검증 결과 발표에 대해 거듭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고노담화를 계승하겠다는 일본의 입장을 지키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해결책을 조속히 제시하라는 정부의 기본 입장을 다시 한 번 전달했습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의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별도의 해결책을 검토할 계획이 없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스가 장관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가 한국에 정중하게 설명하는 것 이외에 뭔가 타개책을 검토할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 '없다'라며 잘라 말했습니다.

지난 6월 고노담화 검증 결과에 관해서도 '고노담화 작성 과정의 사실관계를 밝히려고 각계 전문가의 지시에 따라 행한 객관적인 작업'이라며 '한국 정부의 반응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스가 장관의 이런 발언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이 종전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고노담화는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을 담은 민간 책자를 발간하는 과정에 아베 총리의 측근이 조직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요?

[기자]

일본의 민방 TBS가 단독 보도한 내용인데요, 일본의 우익 성향의 한 대학교수가 일본군 위안부 관련 영문 소책자를 발간하는 과정에 외무성과 총리관저 직원들이 초안을 훑어보는 등 비공식적으로 관여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책이 바로 지난 5월에 발간된 관련 책자입니다.

'일본군이 한국인 여성을 성 노예로 20만 명 동원했다'는 것은 오해라고 적었습니다.

또 '일본군의 관여와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과한 고노담화로 일본 정부가 위안부 강제 연행을 인정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 또한 오해'라고 기술했습니다.

책을 만든 사람은 아베 정권에 비중 있는 정책 제언을 거듭해왔던 우익 성향의 대학교수입니다.

일본 정부가 겉으로는 절대 고노담화를 수정하지 않겠다고 국제사회에 약속해놓고 뒤로는 자기들의 속내를 담은 책자를 물심양면 지원해 준 겁니다.

이런 과거사 부정을 담은 책자는 미국과 캐나다에 이미 3천 부 가까이 보내졌고 일본을 방문한 다른 나라 정부 관계자에 대한 설명 자료로도 쓰이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아베 정권의 과거사 왜곡은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음 달 4일 뉴욕에서는 위안부 기림비 제막식이 예정돼 있는데요, 일본 정부는 이를 저지하기 위해 철회 요구 공문을 관할 단체장에게 발송하는 등 방해 공작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또 '위안부는 전쟁한 모든 나라에 있었다' 는 망언을 했던 아베 총리의 최측근인 NHK 모미이 가쓰토 회장은 위안부와 관련한 본인의 생각에 변화가 없다며 본색을 드러냈습니다.

아베 총리의 주변에서는 이제 분위기가 무르익은 만큼 고노담화 수정작업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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