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사드배치 신경전

미-러, 사드배치 신경전

2014.07.25. 오전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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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주한미군에 배치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드 즉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해 러시아가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은 러시아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적극 해명하면서 사드 배치를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뉴욕 연결합니다. 김원배 특파원!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라고 하는 사드가 어떤 것이길래 러시아가 이렇게 반대하지요?

[기자]

사드는 고도 40킬로미터에서 150킬로미터 사이에서 미사일을 요격하는 미국의 미사일방어망 즉 MD의 핵심 무기체계입니다.

주한미군에 이 사드를 배치하는 것에 대해 지난 20일 한민구 국방장관이 긍정적으로 발언하자 러시아가 우려 성명을 냈습니다.

주한미군에 사드가 배치되면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억제하고 한반도 안보태세를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민구 장관이 발언했는데 이부분을 문제 삼았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한민구 장관의 발언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 즉 MD 시스템의 한반도 출현 전망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렇게되면 지역의 전략적 정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군비경쟁을 촉발할 수 있으며 한반도 핵문제 해결도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러시아의 이러한 우려에 대해 미 국무부는 사드는 러시아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며 러시아의 우려를 일축했습니다.

마리 하프 부대변인은 미국은 미사일 방어망 구축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할 것이라면서 러시아와 지속적으로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은 러시아가 아닌 이란과 북한의 위협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앵커]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어느 정도 진전이 된 상태인가요?

[기자]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5월 28일자 신문에서 미국이 사드를 한국에 배치하기 위해 부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미 국방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또 지난달 3일 스캐퍼로티 주한미군 사령관도 서울에서 열린 조찬 강연에서 개인적으로 사드 전개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스캐퍼로티, 주한미군 사령관]
"미국에서 추진을 하고 있는 부분이고, 개인적으로 사드 전개에 대한 요청을 한 바 있습니다. 북한의 위협이 계속 진화하는 만큼 한국 방어를 위한 생각을 해야하고 더 성공적인 방법들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지난 20일 한민구 국방장관이 사드 배치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발언을 했고 이에 대해 러시아가 우려 성명을 낸겁니다.

러시아 외무부의 성명에 앞서 중국 외교부도 5월말 한반도에 MD를 배치하는 것은 지역 안정과 전략적 균형에 이롭지 않다고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또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는 중국과의 관계를 희생시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가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를 우려하는 것은 사드에 연동돼 있는 엑스밴드 레이더의 성능 때문입니다.

이 레이더는 탐지거리가 천 킬로미터에 달해 중국의 경우 베이징과 상하이, 다롄 등 주요 도시와 군사시설 밀집지역까지 탐지할 수 있고 러시아의 경우도 극동 지역을 탐지할 수 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의 우려 속에 한국과 미국이 오는 10월로 예정된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시기 재연기 문제와 함께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에 대해서 어떤 합의를 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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