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고기' 사과했지만...'음료 가게로 전락'

'썩은 고기' 사과했지만...'음료 가게로 전락'

2014.07.29. 오후 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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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 맥도날드의 이른바 '썩은 고기'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중국 맥도날드가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소비자들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고 주메뉴인 고기류 버거 판매는 사실상 중단됐습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맥도날드와 피자헛, KFC 등 외국 패스트푸드 업체에 육류를 납품하는 원재료 공장입니다.

유통 기한이 지난 소고기를 거리낌없이 포장하는 것은 물론, 곰팡이가 핀 것까지 새 것으로 둔갑시킵니다.

지난 20일, 부패한 고기를 공급해 온 것으로 드러난 미국의 유명 육가공 그룹 자회사 상하이 푸시입니다.

[인터뷰:공장 관계자]
"5월 말까지가 유통 기한인데, 그냥 써도 됩니다."

파문이 확산되자 중국 맥도날드는 원재료 공급업체를 바꾸고, 베이징 상하이 등 일부 매장에서 한정된 메뉴만 팔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고기가 사용된 제품이 아닌 생선버거나 감자튀김, 음료수 등입니다.

네티즌들은 맥도날드가 음료수 가게로 전락했다고 비꼬았습니다.

맥도날드가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상하이 푸시의 모회사도 제품 회수와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지만 소비자들의 분노는 여전합니다.

부패 고기 납품을 안 지 열흘이 가깝도록 빅맥과 맥너겟 등 관련 제품이 버젓이 판매된 데다 단순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인터뷰:상하이 시민]
"큰 회사들도 이렇게 식품 안전을 지키지 못한다면 우리는 누구를 믿어야 하나요?"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 등은 이번 사태로 외국 유명 업체의 타락상이 드러났다며 비난에 가세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쓰레기 식용유와 멜라닌 분유 등 식품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중국 관영 언론은 이번에는 외국 식품 업체를 질타하며 식품 안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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