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대륙간 이동?...홍콩에서 의심환자 발생

에볼라 대륙간 이동?...홍콩에서 의심환자 발생

2014.07.31. 오전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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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아프리카를 뒤덮은 에볼라 바이러스로 올해 현재까지 670명 이상 목숨을 잃었습니다.

홍콩에서도 감염 의심 환자가 나오면서 바이러스가 다른 대륙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동네 진단센터를 찾은 사람들이 차례를 기다려 검진을 받습니다.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실비아 할로, 환자]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진단받기 위해 왔습니다. 누구에게 이미 전염됐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1976년 처음 발견된 에볼라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최고 90%에 달해 '죽음의 바이러스'로도 불립니다.

감염되면 고열과 구토, 출혈 등의 증세를 보이다 대부분 8~9일째 사망에 이르게 되는데, 아직까지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2012년 이후 잠잠하다가 지난 2월부터 기니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에서 천 2백여 명이 감염됐습니다.

절반이 넘는 67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세계보건기구가 밝혔습니다.

환자를 치료하던 의료진까지 감염돼 숨지는 사례도 잇따르자, 미국 등 북미 지역 보건 당국은 발병 주의보를 내렸습니다.

[인터뷰:스티븐 몬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서아프리카 지역에 꼭 갈 일이 있으면 어쩔 수 없지만 감염 환자와 반드시 접촉을 피해야 합니다."

홍콩에서도 에볼라 초기 증상과 유사한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나와 우려를 더하고 있습니다.

최근 케냐를 댜녀온 여성인데, 귀국하자마자 고열과 현기증에 시달려 격리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1990년대에 에볼라 바이러스가 항공편을 통해 국경을 넘어간 적이 있어, 다른 대륙으로 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바이러스가 직접적인 혈액이나 체액 접촉을 통해서만 전염되기 때문에 그런 상황을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습니다.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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