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란길 20만 명...'제노사이드' 막아라!

[앵커]

혼돈의 이라크에서는 기독교 주민과 소수파인 야지디족 등 무려 20만 명이 반군의 무차별적인 대량학살을 피해 피란길에 오른 상태입니다.

미국은 자국민 보호와 함께 대량학살범죄, 즉 '제노사이드'를 막기 위해 공습에 나섰다고 말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라크 북부에 있는 신자르 산악지대.

물과 식량 등 구호품을 실은 이라크 정부군의 헬기가 도착하자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쿠르드족의 한 갈래인 야지디족입니다.

종교적 소수파인 야지디족은 이슬람으로 개종하지 않으면 살해하겠다는 수니파 반군, IS를 피해 집을 떠났습니다.

그 숫자만 5만 명에 달합니다.

이들 대부분은 산악지대에 고립돼 아사 위기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처 피신을 못 한 5백여 명은 학살을 당했습니다.

기독교인들도 대거 피란길에 올랐습니다.

최근 모술댐과 이라크 최대 기독교 마을인 카라코시 등이 반군에 장악되자 기독교 주민 10만여 명이 집을 버린 겁니다.

[인터뷰:모술 부근 주민]
"수니파 반군에 대한 두려움에 떨면서 살고 있어요. 우리는 완전히 파괴됐습니다."

이처럼 이라크 북부에서 피란길에 나선 주민만 2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이 3년 만에 이라크 공습을 재개한 것도 이들에 대한 반군의 대량학살을 막기 위한 목적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공습 승인 발표 하루 전 열린 백악관 상황실 회의에서 '대량학살범죄', '제노사이드' 조짐에 대한 보고가 잇따랐다고 AP가 전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습 승인 기자회견에서 직접 이를 언급했습니다.

[인터뷰:오바마, 미국 대통령]
"미국은 잠재적인 대량 학살 범죄를 막기 위해 책임감을 갖고 행동할 수 있습니다."
(I believe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cannot turn a blind eye. We can act, carefully and responsibly, to prevent a potential act of genocide.)

유엔은 미군의 공습이 시작된 뒤 민간인들을 위한 피난처를 긴급히 설치하는 등 인도주의적 지원에 나섰습니다.

YTN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