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구호차량 우크라로 출발...정부군, 동부 공세 강화

러시아 구호차량 우크라로 출발...정부군, 동부 공세 강화

2014.08.22. 오전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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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보내려는 구호물자가 모스크바를 출발한 지 열흘 만에 우크라이나로 향하게 됐습니다.

이로써 양국 간 갈등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이지만 동부 지역에서 교전이 이어지면서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김응건 유럽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주일 가까이 우크라이나 국경과 가까운 벌판에 멈춰서 있던 러시아의 대형 트럭들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러시아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세관원의 통관 절차를 마친 일부 차량들이 우크라이나 국경 쪽으로 향합니다.

통관을 마친 차량들은 먼저 목적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으로 향하게 됩니다.

[인터뷰:코르바즈, 국제적십자위원회 유럽국장]
"구호물자 수송 차량에 대한 통관 절차가 계속될 것이고, 내일 우크라이나로 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로써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대한 구호물자 통과 여부를 둘러싸고 이어진 양국 간 대립은 일단 해소됐습니다.

하지만 차량이 이동할 우크라이나 동부에서는 여전히 정부군과 반군 간의 교전이 이어지고 있어 비상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특히 정부군이 반군의 최대 거점 도시인 도네츠크 지역에 진입하면서 민간인을 포함한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올가, 도네츠크 시민]
"제 남편과 차량 두 대를 끌고 갔어요. 집안의 모든 것이 피로 물들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는 담장을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노란색과 파란색으로 칠하는 행사가 펼쳐졌습니다.

전날 모스크바 고층 건물에 우크라이나 국기가 내걸린 것을 응원하는 것입니다.

[인터뷰:볼로디야, 키예프 시민]
"이들은 우크라이나의 영웅입니다. 동부에서도 여기에서도 싸우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일단 24일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동부 반군에 대한 공세를 크게 강화하지는 않을 방침입니다.

또 다음 주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 간의 만남이 예정돼 있어,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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