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샤오핑 집중조명...속내는 '시진핑 띄우기'

덩샤오핑 집중조명...속내는 '시진핑 띄우기'

2014.08.22. 오전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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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경제개혁의 설계자로 숭상받는 덩샤오핑이 오늘(22일)로 탄생 110주기를 맞이하면서 중국에서는 추모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덩샤오핑 조명을 통해 그에 버금가는 지도자로 남기를 원하는 시진핑 주석의 속내가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8일부터 방영되고 있는 중국중앙 CCTV의 48부작 드라마 '덩샤오핑'입니다.

제작기간만 5년, 저녁 황금시간대에 배치되면서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드라마의 여세를 몰아 덩샤오핑의 생애를 다룬 평전과 대하소설까지 발간된 것은 물론 학술회와 우표 발행까지 뒤를 잇고 있습니다.

고향인 쓰촨성 광안시에 문을 연 기념관도 인산인해입니다.

[인터뷰:장샤오홍, 영화업계 관계자]
"드라마는 덩샤오핑 등 과거의 지도자들이 중국의 발전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보여줍니다."

올해 120주기를 맞은 마오쩌둥까지 능가하는 추모 열기.

중국 매체들은 중국이 6, 70년대 문화대혁명의 혼란을 딛고 성공적인 개혁 개방을 이끌어낸 덩샤오핑의 노선을 따르지 않을 경우 몰락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덩샤오핑 띄우기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권력기반 강화와도 적지 않은 연관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반부패 캠페인과 개혁 드라이브를 추진중인 시주석이 덩샤오핑의 계승자임을 강조하면서 정통성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개혁을 완성한 지도자이며 공산당 집권 기반의 수호자라는 평가를 받기 위한 시 주석의 속내가 반영됐다는 관측입니다.

[인터뷰:중국TV 앵커]
"시진핑 주석은 덩샤오핑 동지가 그렸던 큰 그림이 점점 현실화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시 주석은 취임 후 1년 반 동안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 처벌과 강력한 부패 척결, 경제 구조 조정으로 여론의 강력한 지지를 얻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시 주석의 과제가 경제보다는 정치, 사회 분야의 도전이 더 크다며 법치나 인권 등의 개혁이 위대한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척도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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