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볼라 환자 2명 완치 퇴원...'기적적인 날'

美 에볼라 환자 2명 완치 퇴원...'기적적인 날'

2014.08.22. 오전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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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세계가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에 떨고 있는 가운데 아프리카에서 감염된 뒤 미국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던 미국인 환자 2명이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습니다.

2명 모두 시험 단계의 치료제를 투여받았는데 이 치료제가 환자들의 완치에 도움이 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LA 정재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에 에볼라 바이러스를 퍼뜨릴지도 모른다는 우려 속에 이달 초 미국으로 송환된 켄트 브랜틀리 박사.

에모리대 병원에서 특별 격리 치료를 받던 브랜틀리 박사는 약 3주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섰습니다.

죽음의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완치된 겁니다.

[인터뷰:켄트 브랜틀리, 에볼라 감염 완치]
"기적적인 날입니다. 내가 살아 있어 정말 흥분되고 가족과 다시 만날 수 있어 기쁩니다."

병원 측은 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미국으로 송환돼 함께 격리 치료를 받던 낸시 라이트볼도 완치돼 퇴원했다고 밝혔습니다.

브랜틀리 박사와 라이트볼은 모두 시험 단계 에볼라 치료제 지맵을 투여받았습니다.

브랜틀리 박사는 특히 에볼라를 이겨낸 생존자의 피를 주입받는 수혈 요법으로 치료를 받기도 했습니다.

의료진은 그러나 지맵 투여나 수혈 요법이 에볼라 완치에 도움이 됐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 치료 노하우를 전세계와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브루스 리브터, 에모리대 병원 의료진]
"이번 치료 경험이 심각한 상태의 환자를 돌보고 있는 아프리카 의료진에게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이후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진 사람은 천 3백여 명.

미국인 환자들의 완치로 지맵을 비롯한 시험 단계 치료제에 대한 전세계의 관심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LA에서 YTN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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