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도 팝니다"...중국, 장기 밀매 여전

"심장도 팝니다"...중국, 장기 밀매 여전

2014.08.24. 오전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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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 신장 등 인체 기관을 대규모로 공급해온 기업형 장기밀매범들에게 최근 중형이 선고됐습니다.

중국 정부가 관리 감독을 위해 칼을 빼들었지만 고질적인 병폐를 고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길거리나 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기판매 광고문입니다.

병든 아들을 살리기 위해 두 눈은 우리 돈 1,600만 원, 심지어 심장은 8천만 원에 내놓겠다는 내용입니다.

실제로 최근 중국에서는 급한 돈이 필요한 젊은이들을 상대로 신장을 적출해 판매한 조직이 잇달아 적발됐습니다.

일당 12명으로 구성된 한 조직의 경우 1년 사이 모두 23개의 신장을 팔아 2억 5천만 원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신장 하나에 4백만 원 정도를 지급한 이들은 심지어 수술 날짜 등을 맞추기 위해 지원자들을 몇주간 감금한 채 사실상 사육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장기밀매범]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건데 돈 좀 받는 게 뭐가 잘못됐나요?"

1년 평균 만 건 이상의 장기이식수술이 이루어지는 중국은 기증문화 미비로 사형수들의 기관을 이용하는 것이 대부분.

넘치는 수요 탓에 음성적인 장기밀매가 성행하고 돈벌이에 눈이 어두운 일부 병원도 동조하는 형편입니다.

[인터뷰:검찰 관계자]
"장기밀매매는 당사자 뿐 아니라 시술병원의 협조가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중국 정부는 병원의 관리와 감독을 강화하고 장기 매매와 사형수 장기의 불법 이식을 엄단하겠다고 밝혔지만 효과는 미지수입니다.

전문가들은 수많은 환자가 장기 이식을 필요로 하는 현 상황에서 장기밀매는 근절되기 힘들다며 효과적인 장기기증제도의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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