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국제 미인 대회 '퀸', 왕관 들고 잠적

서울 국제 미인 대회 '퀸', 왕관 들고 잠적

2014.08.31. 오전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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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국제 미인 대회 우승자가 우승을 취소당한 뒤 왕관과 함께 종적을 감춰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그 배경을 놓고 설이 분분합니다.

김종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터뷰:메이 타 테 아웅]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감사합니다."

미얀마에서 온 18살 메이 타 테 아웅 양은 자신이 노래한 꿈을 이뤘습니다.

지난 5월 우리나라의 한 단체가 주관해 서울에서 열린 미녀 대회에서 46개 나라 미녀들을 제치고 여왕에 오른 겁니다.

[인터뷰:미인 대회 우승자 발표]
"1등. 마지막 남아있는 미얀마가 올해 아시아 퍼시픽 모델 승자가 됐습니다.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이후 그녀는 미스테리의 주인공이 됩니다.

석 달 뒤 주최 측이 돌연 우승을 취소했고, 아웅은 억대 왕관을 들고 사라졌습니다.

주최 측은 '아웅이 거짓말했다'면서도 취소 이유를 명확히 설명하지 않아, 진짜 이유를 놓고 설이 난무합니다.

AP통신과 BBC 등은 아웅의 엄마와 주최 측이 우승 후 아웅의 연예 활동에 대한 총책임을 누가 맡을 지를 놓고 갈등을 빚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아웅이 엄마를 서울로 데려와 석 달 동안 머물게 해 주최 측이 비용 부담을 느꼈고, 결국 파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겁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주최 측이 가슴 확대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인 뒤 아웅이 잠적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보도했습니다.

미얀마는 2011년 오랜 군사 정권 치하에서 벗어나기 전까지 국제 미인 대회 참가자가 없었기 때문에, 아웅은 사실상 미얀마 최초의 국제 미인 대회 우승자입니다.

미얀마 인터넷 상에서는 동정 여론이 일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은 아웅이 미얀마로 돌아왔고, 곧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YTN 김종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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