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억류 미국인 석방 협상 나설까?

美, 억류 미국인 석방 협상 나설까?

2014.09.02. 오전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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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이 미국 정부에 대해 석방 노력을 호소한 것에 대해 미국 정부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원하는 방식대로 북한과의 대화에 나설 지는 미지수입니다.

워싱턴에서 왕선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CNN 인터뷰에서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이 제시한 공통의 요구사항은 미국 정부가 북한에 특사를 보내라는 것입니다.

미국이 싫어서 북한에 망명하려다 억류된 매튜 밀러조차도 미국 정부의 행동을 촉구했습니다.

[인터뷰:매튜 밀러, 억류 미국인]
"이번 인터뷰가 미국 정부가 저를 도와주게 만드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북한 체류를 원한다고 했는데) 지금은 미국 정부에 도와달라고 합니다. 북한에 더 체류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변하지 않겠습니다."

세 사람은 또 자신들이 잘못해서 억류된 것을 인정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북한에 대해 사면과 자비를 요청하는 형식으로 협상이 진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입니다.

[인터뷰:케네스 배, 북한 억류 미국인]
"재판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저의 행동이 북한의 법을 침해하고 위반했음을 알게 됐습니다."

이에 대해 백악관과 국무부는 억류된 미국인들을 석방하는 것이 최고의 우선순위이며 북한에 억류된 세 명의 석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북한이 원하는 대로 저자세로 북미 협상에 나설 지는 미지수입니다.

예상되는 부작용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핵보유국 지위를 기정사실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가장 꺼려지는 부분입니다.

핵문제와 억류 미국인 문제를 별도로 처리하는 방식으로 11월 초 중간선거 이전에 미국인이 석방되면 좋겠지만 북한이 동의할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 6년 동안 다양한 외교 현안을 스스로 풀려고 하기보다는 해당 지역 동맹국이나 강대국에게 주도권을 넘기는 의존적인 행태를 보여왔습니다.

북한이 억류 미국인을 활용해 심리전을 전개하는 것에 대해서도 오바마 행정부는 우리 정부나 중국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공동으로 대응하는 방식을 선호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워싱턴에서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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