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면전 우려 확산...서방, "주내 대러 제재안 마련"

우크라 전면전 우려 확산...서방, "주내 대러 제재안 마련"

2014.09.03. 오전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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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정부군과 친러 반군의 교전이 격화되면서 전면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서방 측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와 군사적 대응을 검토하며 압박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에 책임이 있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김응건 유럽 특파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관문인 도네츠크 공항.

지난 5월 친러 반군에 장악된 뒤 정부군과 반군 간에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면서 성한 곳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특히 최근 러시아의 지원을 등에 업은 반군이 공세를 강화하면서 주변 주민들은 사실상 건물 지하에 갇혀 있는 신세가 됐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도네츠크 지역에 이미 러시아 병력이 진입했다며, 한 달 안에 평화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전면전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세르히 타루타, 도네츠크 주지사]
"9월이 지나면 날씨가 추워져 전투를 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협상할 시간이) 한 달도 남지 않았다고 봅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견하지 않았다고 반박하면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치, 군사적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핵무기 사용과 수도 키예프도 공격할 수 있다는 발언까지 흘러나오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부가 반군과 실질적인 협상에 나서라고 압박했습니다.

[인터뷰: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현 사태의 주요 원인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동부 지역과 실질적인 대화를 하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봅니다."

이에 맞서 유럽연합은 이번 주 안에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안을 마련하겠다며 러시아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인터뷰: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내정자]
"이제 러시아의 침략에 대응해 가장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발트3국을 방문한 뒤 웨일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주요 동맹국 지위를 확보하는 방안도 논의될 예정이어서, 이번 주말이 우크라이나 사태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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