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대회·모바일게임...소림사 상업화 논란

무술대회·모바일게임...소림사 상업화 논란

2014.09.13. 오후 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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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무술의 본산 소림사가 상업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모바일 쿵푸 게임 출시에 이어 사실상의 이종격투기 대회 주최 계획까지 발표하면서 돈만 추구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15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의 소림 무술.

전세계로 뻗어나간 우리나라의 국기 태권도.

일본을 대표하는 실전무술 가라데.

소림사가 최근 이들 무술 고수들 모두를 초청해 최고를 가리자고 제안했습니다.

이른바 세계무림대회 개최를 발표한 겁니다.

지난 달에는 게임을 하며 소림 무술을 익힐 수 있는 유료 모바일 게임도 내놨습니다.

여기에 무술쇼단과 영화사, 프로덕션까지 소림사는 거대 기업으로 탈바꿈했습니다.

공산당 탄압에 80년대까지 쇠락의 길을 걸었던 소림사가 2000년대 들어 이 같은 변화로 유명 관광지가 됐습니다.

변화를 주도한 한 사람은 미국 MBA 출신의 제 30대 주지스님입니다.

[인터뷰:스융신, 소림사 주지]
"소림사도 기존의 생존 방식 대신 다른 것을 받아들여 시대에 맞게 변해야 합니다."

사찰 입장료, 기념품, 무술 수련서 판매 등으로 연간 수백억 원의 이익을 내는 소림사가 끝없는 상업화의 길로 치달으면서 비판 여론도 뜨겁습니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경제면 머릿기사를 통해 소림 무술 자체가 비즈니스 수단으로 바뀌고 있다며 꼬집었습니다.

많은 불교 신자와 네티즌들도 신성한 참선의 도량이 돈벌이의 수단으로 전락했다며 쓴 소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소림사는 그러나 최근의 변신이 중국 문화를 전파하는데 기여하는 만큼 상업성을 초월한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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