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푸틴에 끊임없는 구애...국제공조 외면?

아베, 푸틴에 끊임없는 구애...국제공조 외면?

2014.09.13. 오후 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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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적극적인 제재에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이 나 홀로 행보에 나서 눈총을 사고 있습니다.

러시아와의 관계 회복을 요청하는 아베 총리의 친서까지 전달하며 환심 사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모리 요시로 전 일본 총리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찾았습니다.

러·일간 경제·문화교류 활성화를 모색하기 위한 취지라지만 속내는 아베 총리의 친서를 전달하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모리 요시로, 전 일본 총리]
"푸틴 대통령은 일본과의 대화는 지금부터도 계속해 나갈 것이며 계속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친서에는 푸틴 대통령의 방일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초까지 끈끈한 밀월 관계를 유지하던 러시아와 일본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틈이 벌어진 상황.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 요청에도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국제적인 비난을 샀던 일본은 말레이시아기 추락 사건이 터지자 마지못해 제재에 동참했습니다.

그러자 러시아는 일본 정치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쿠릴 열도 4개 섬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등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이에 따라 올가을로 예정됐던 푸틴 대통령의 일본 방문도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분석이 많았습니다.

그러자 아베 총리가 친서까지 전달하며 푸틴 대통령의 환심 사기에 나선 겁니다.

쿠릴 열도 4개 섬 반환을 정권의 주요 목표로 내건 아베 정권에 러시아와의 관계 악화는 자칫 장기집권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아베 신조, 일본 총리(지난해 2월, 북방영토반환요구 전국대회)]
"러시아와의 교섭을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와 국민이 한 덩이가 돼 매진하는 게 중요합니다."

여기에 러시아와의 연대를 통해 값싼 에너지원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중국에 대한 견제에 나서려는 구상도 차질이 불가피해집니다.

국제사회에서 책임있는 역할을 하겠다며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열을 올리고 있는 일본이 정작 국제공조는 외면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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