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70여일 만에 '눈물의 등교'

가자지구 70여일 만에 '눈물의 등교'

2014.09.16. 오전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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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어린이 50만 명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교전 이후 처음으로 등교했습니다.

두 달여 만에 등교한 학생들은 교실과 운동장 곳곳에서 눈물을 쏟았습니다.

신호 기자입니다.

[기자]

히잡을 둘러 쓴 가자지구의 학생들이 70여일 만에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친구의 얼굴을 보자마자 끌어안고 안부를 묻습니다.

[인터뷰:가자지구 학생]
"학교에 돌아와서 기쁩니다. 전쟁이 계속돼서 올해 안에 학교에 못 돌아올줄 알았습니다."

운동장에서도 활기가 느껴집니다.

전쟁의 아픔을 잊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뛰어봅니다.

하지만 학교 곳곳에 아픈 기억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운동장 바로 옆 건물은 반쯤 무너진 채 방치돼 있습니다.

[인터뷰:가자지구 학생]
"학교가 공격받고 파손돼서 슬퍼요. 우리가 수업받고 선생님과 친구들이 있는 곳이니까요."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숨진 동생의 커다란 사진을 들고 온 언니.

오늘따라 동생이 더 생각나서 눈물을 흘리자 친구들이 꼭 안아줍니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는 가자지역 어린이 37만여 명이 전쟁의 상처때문에 심리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또,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가자에 있는 학교 250여 개가 파괴됐고 난민 6만여 명이 학교에서 생활하고 있어 전쟁의 아픔을 극복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YTN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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