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독립 쟁점은?

스코틀랜드 독립 쟁점은?

2014.09.18. 오전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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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코틀랜드 독립에 대한 찬반을 결정할 쟁점은 무언인지 안소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영국은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북아일랜드, 그리고 웨일스로 구성돼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영국 국기도 이들 지역의 깃발 문양을 조합해 만들어졌는데요.

만약 스코틀랜드가 독립국으로 최종 결정된다면 지금의 국기에서 이렇게 파란 부분이 사라지게 됩니다.

자, 그럼 분리독립을 추진하고 있는 스코틀랜드를 자세히 살펴볼까요?

면적은 전체 3분의 1을 차지하지만 인구는 530만 명으로 8%에 불과합니다.

잉글랜드와는 민족도 다르고 언어도 다릅니다.

잉글랜드는 앵글로색슨, 스코틀랜드는 켈트족입니다.

영어도 쓰지만 게일어라는 토속어를 지금도 고집합니다.

이렇게 뿌리부터 달라 3백 년 넘게 갈등을 빚어온 스코틀랜드가 영국의 일원으로 남을지, 독립할지를 결정하는 주민투표를 실시합니다.

투표 결과를 좌우할 최대 쟁점은 독립하면 더 잘 살 수 있을지 하는 경제 문제입니다.

독립하면 쓸 화폐부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파운드를 사용하는 스코틀랜드는 영국에서 독립해도 파운드를 계속 쓰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영국은 어림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독립 반대파들은 통화정책에 혼란이 생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독립 찬성파에선 유로를 쓰면 된다는 입장입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던컨 로스 교수, 그라스고 대학교]
"어떤 통화연맹도 스코틀랜드 독립에 반기를 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그런 일이 생겨도 독립화폐나 새 화폐를 만들 수 있습니다."

다음은 북해유전 문제입니다.

영국은 유럽에서 가장 많은 원유를 생산하고 있는데 90%가 스코틀랜드산입니다.

독립 지지자들은 영국에서 독립하면 이곳에 매장된 석유 84%, 240억 배럴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원유 판 돈만 있어도 나라 살림이 넉넉해질 거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반대파는 매장량이 과장됐다고 주장합니다.

150억 배럴 정도에 불과하고 2030년 이전에 고갈될 거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세수와 복지 문제도 쟁점입니다.

스코틀랜드는 독립을 이루면 재정 안정성이 높아져 오는 2030년까지 연간 8조 7천 백 9십억 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한다는 청사진을 내놓고 있습니다.

자립 효과로 공공부채 부담은 줄어들고 세수도 늘어나 주요 7개국 수준의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반대파는 공공서비스 비용이 증가하고 우리 돈 2조 5천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 수립 비용이 스코틀랜드 경제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걱정합니다.

여기에 영국에서 꾼 돈이 40조 원이 넘는데 영국은 독립하는 즉시 이를 갚으라고 겁을 주고 있습니다.

유럽연합 회원국 지위를 얻을 수 있는지도 고려 요인입니다.

가입하려면 28개 EU 회원국 전체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영국과 스페인 등의 반대에 부딪혀 가입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국방 문제는 역시 민감한 이슈인데요.

스코틀랜드는 비핵화 원칙을 주장하면서 2020년까지 남서부 클라이드 만에 있는 영국 핵잠수함 기지 철수를 요구합니다.

하지만 반대파들은 스코틀랜드의 홀로서기는 국방 약화를 불러올 것이라며 영국 군기지는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YTN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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