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즐거움...'거리 도서관' 인기

책 읽는 즐거움...'거리 도서관' 인기

2014.09.20. 오전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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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책을 읽을만한 공간이나 시간이 없다며 독서를 미루는 분들, 주변에 적지 않은데요.

거리를 오가며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이동식 도서관이 있다면 한번쯤 들러보고 싶지 않을까요?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이스라엘의 거리 도서관으로 함께 가보시죠.

강하나 리포터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한적한 공원.

책을 가득 실은 트럭 주변에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듭니다.

친구를 기다리는 사람부터, 산책을 나온 사람까지.

마음에 드는 책을 손에 들고 저마다 편한 자세로 독서 삼매경에 빠져듭니다.

[인터뷰:아이얄, 텔아비브 시민]
"친구를 만나기로 했는데 약속 시간이 30분 정도 남았어요. 그래서 여기서 책을 읽으면서 기다리려고요."

[인터뷰:오므리, 텔아비브 시민]
"멋진 아이디어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나라의 언어로 된 책이 있어서 좋아요. 이스라엘, 미국, 아랍 문화가 한자리에 모여있어요."

텔아비브 시가 독서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거리 도서관'.

지난해 6월 처음 한 해변가에 문을 연 뒤 피서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올해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도심 근처 공원에 문을 열었습니다.

영어와 불어, 아랍어 등 다양한 언어로 된 책 500여 권은 모두 시민들의 기부로 모인 것입니다.

[인터뷰:유리, 책 기부자]
"요즘 이스라엘 상황이 좋지 않아요. 이런 때일수록 많은 생각을 해야 해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생각을 나누고 싶어 책을 기부했습니다."

책을 빌려간 사람들은 읽고싶은 만큼 읽고 반납하면 됩니다.

지키는 사람은 따로 없지만 책이 분실되거나 훼손되는 등 문제가 생긴 적은 아직 없습니다.

[인터뷰:미라, 텔아비브 시청 직원]
"거리 도서관은 신뢰로 운영됩니다. 여기 지키고 앉아 있는 사람은 없죠. 책을 읽고 다시 이곳에 돌려놓으면 됩니다. 책 읽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시 당국은 더 많은 사람들이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거리 도서관'을 점차 늘려갈 계획입니다.

책 읽는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사람들.

'거리 도서관'은 바쁜 도시인에게 책 속에서 새로운 세상과 만나는 즐거움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텔아비브에서 YTN 월드 강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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