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라리온, 3일간 전국 폐쇄...에볼라 꺾을까?

시에라리온, 3일간 전국 폐쇄...에볼라 꺾을까?

2014.09.20. 오후 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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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는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해 사흘간 전국민에게 외출을 금지하는 전국 폐쇄 조치가 실시됐습니다.

이 조치가 성공하면 주변국 방역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효과가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에라리온 수도 프리타운 시내에 인적이 뚝 끊겼습니다.

가끔 지나가는 정부 차량이 정적을 깰 뿐입니다.

시에라리온 정부는 현지 시각으로 18일 자정부터 사흘간 전국민 6백만 명을 집에 머물도록 하는 전국 폐쇄에 들어갔습니다.

이 기간 의료기관 종사자와 간호사 등으로 꾸려진 자원봉사자 3만여 명은 각 가정을 방문해 문밖에서 에볼라 예방·치료법을 홍보하고 비누를 나눠줍니다.

환자를 발견하면 구조대를 불러 병원으로 옮기게 됩니다.

[인터뷰:레베카 세사이, 자원봉사자]
"우리는 가정을 방문해 에볼라에 대해 교육할 것입니다. 주민들이 우리에게 협조해 상담하길 바랍니다."

옆나라 기니에서는 의료진이 병을 옮기고 병원에서 장기를 적출한다는 소문이 퍼져 주민들이 에볼라 교육단 8명을 죽였습니다.

하지만 시에라리온 주민들은 별다른 소요 움직임은 없습니다.

[인터뷰:이스마일 방구라, 주민]
"치명적인 바이러스에서 우리 나라를 구하기 위한 일이기 때문에 나쁜 조치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지난 9달간 서아프리카 5개국 일대에서는 5천3백여 명이 에볼라에 감염돼 2천6백여 명이 숨졌습니다.

시에라리온은 사망자는 560여 명으로 세 번째로 많지만 감염자는 천6백여 명으로 라이베리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습니다.

시에라리온 정부는 이번 조치로 병원을 외면하는 환자들을 찾아내고 주민들을 교육해 재앙이 끝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구호단체인 국경없는 의사회는 전문 지식과 장비가 없는 자원봉사자들이 정확한 진단을 하기 어려운데다 폐쇄 조치는 환자를 지하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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