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네 프랑크가 꿈꾸던 세상

안네 프랑크가 꿈꾸던 세상

2014.09.21. 오전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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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류가 치른 전쟁 가운데 가장 막대한 피해와 상처를 남긴 것이 제2차 세계대전일 겁니다.

사춘기 소녀의 눈으로 그 참상을 기록한 '안네의 일기'는 전쟁 문학의 백미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안네가 나치를 피해 숨어살던 암스테르담에는 지금도 그녀를 기리는 세계 각국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장혜경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기자]

세상이 궁금한 듯 창밖으로 얼굴을 내민 안네 프랑크.

이곳이 살아남기 위한 은신처가 될 줄은 당시 아무도 몰랐습니다.

안네는 유대인 학살을 피해 약 2년 2개월 간 이 건물 비밀 창고에 숨어살았습니다.

[인터뷰:마르쪄 모르터르, 안네 프랑크 재단 홍보팀장]
"안네 프랑크 집을 통해 전 세계의 전쟁이 사람들에게 어떤 슬픔을 안겨줬는지에 대한 교훈을 전하고 있습니다."

소녀는 일상을 옥죄는 공포와 사춘기의 고민을 자신의 일기장에 털어놨습니다.

일기가 탄생한 이곳에는 70년이 지난 지금도 매년 130만 명이 그녀의 발자취를 찾아옵니다.

[인터뷰:조르지아, 이탈리아 관광객]
"과거의 일이지만 자녀들이 알아야 할 중요한 역사이기 때문에 방문했습니다."

[인터뷰:사라, 미국 관광객]
"당시 안네가 살았던 삶이 궁금했어요. 책과 영화에서 봤던 것을 직접 보고 경험해보고 싶어서 왔습니다."

얼마 전에는 세계 최초로 안네를 위한 극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그녀의 일기를 바탕으로 한 연극은 매일 저녁 세계 각국 관객들과 만납니다.

안네 역의 배우 선정부터 360도 회전 무대 등 새로운 무대 장치까지 제작 과정부터 이 작품은 화제였습니다.

첫 공연 당시 네덜란드 국왕 등 각계 명사들이 대거 참석했고 넉 달이 지난 지금도 천 석 넘는 객석은 늘 만원입니다.

[인터뷰:로사 디 실바, '안네' 역 배우]
"연기를 하면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울컥하고 전쟁의 끔찍함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안네는 결국 수용소에 끌려가 숨졌고, 살아남은 아버지는 딸의 일기를 세상에 알렸습니다.

세월과 함께 기억은 빛이 바래지만 안네는 일기와 함께 평화를 상징하는 소녀의 모습으로 오래도록 살아있을 겁니다.

암스테르담에서 YTN 월드 장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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