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실크로드 구상'...속내는 미국 맞대응

시진핑 '실크로드 구상'...속내는 미국 맞대응

2014.09.22. 오전 08:0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최근 아시아 4개국 순방을 마쳤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번 순방을 통해 이른바 '실크로드 경제권' 구축에 포석을 놨다고 평가했지만, 미국의 중국 포위전략에 대한 맞대응 성격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베이징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서봉국 특파원!

먼저 실크로드 경제권 구축, 어떤 의미인가요?

[기자]

시진핑 주석은 금요일까지 중앙아시아의 타지키스탄과 남아시아 몰디브 스리랑카 인도를 방문했습니다.

중앙아시아는 과거 동서양의 교역로 노릇을 했던 실크로드의 중심지였고요, 지금도 천연가스 등 자원이 풍부합니다.

중국이 구상하는 '실크로드 경제지대'는 인구가 30억 명에 이르는 중국과 중앙아시아 시장을 교통망 등으로 긴밀하게 통합한다는 전략입니다.

중국은 몰디브와는 해양협력을, 인도와는 기초시설 건설 협력을 강화하고, 스리랑카와는 항구도시 건설 공동 추진 등의 성과를 얻었습니다.

이를 통해 중국-동남아-인도양-유럽 국가를 잇는 해상 교역로, 즉 '21세기 해상 실크로드'를 건설한다는 구상입니다.

[앵커]

사실 중국이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으로 이웃나라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이번 순방이 주변국 챙기기의 효과도 있다고요?

[기자]

사실 중국과 인도는 영토 분쟁 등 문제로 사이가 썩 좋지 못합니다.

하지만 경제 관련 협력에 과감히 나서며 체면보다는 실리를 챙겼다는 평가입니다.

시 주석은 1년 새 중국과 국경 또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는 이웃 국가 20개국 중 8개국을 방문했습니다.

이를 두고 중국 언론들은 미국이 일본과 필리핀 등 우방국과의 영토분쟁을 문제삼아 중국을 압박하는 것에 대해 중국이 경제적 관계를 매개로 주변국과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중국의 주변국 외교가 미국의 아시아 회귀, 이에 따른 대중국 포위 전략에 대응하는 포석인 셈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