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속 IS '복면전사'는 미국인?

동영상 속 IS '복면전사'는 미국인?

2014.09.22. 오전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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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 IS가 시리아군 포로들을 학살하는 동영상에 미국인으로 추정되는 IS 전사가 등장해 미 정보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터키에서는 시리아와의 국경에 중립지대를 설치할 것을 제안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국제부 연결합니다. 김지영 기자!

[앵커]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 IS가 제작한 동영상, 미 정보당국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겠군요?

[기자]

문제의 동영상은 IS가 시리아군 포로들을 학살하는 내용인데요.

동영상에 나오는 복면을 쓴 IS 전사는 시리아군 포로들이 자신들이 묻힐 무덤을 파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런데 이 전사가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고 있고, 영국보다는 미국이나 캐나다 출신이라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인터뷰:폴 크릭생크, 테러리즘 분석가]
"이 사람이 북미 지역 출신일 경우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북미 지역 출신인 IS 전사가 카메라 앞에서 전쟁범죄를 선언하는 첫 번째 사례입니다."

미 정보당국은 이 전사의 정확한 신원을 밝히기 위해 음성 등에 대한 다양한 분석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IS에 가담하고 있는 미국인이 100명에서 300명이라는 관측이 있는 만큼 미국인 IS 전사는 계속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미 정보당국의 고민입니다.

[앵커]

이처럼 포로를 학살하고 참수하는 와중에 터키 인질들은 무사히 석방됐더군요?

[기자]

시리아군 포로들이 학살되고 미국인과 영국인이 참수되는 와중에도 터키 인질 49명은 무사히 석방돼 대조를 이뤘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구체적인 석방 경위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정보 당국이 역할을 했다고만 말해 비밀 협상이 있었음을 시사했습니다.

한편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시리아와의 국경선에 중립지대를 설치하는 방안을 국제사회에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시리아 국경선 지역에 중립지대를 설치하는 문제는 나토 회의에서도 제기했고, 오바마 대통령과도 협의했습니다."

터키 인질 구출로 터키 정부는 IS측과 대화 창구를 갖고 있음을 보여줬는데요.

인질이 석방되는 시기에 터키의 중립지대 제안이 나온 만큼 Is측 의사가 반영된 제안인지에 대해 국제사회 관심이 모아질 전망입니다.

[앵커]

최근 IS의 암살 우려가 제기된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들을 겨냥한 발언을 했다고요?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유럽 국가로는 처음으로 알바니아를 방문했는데요.

교황은 연설에서 어떤 종교 집단도 폭력이나 억압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종교를 사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프란치스코 교황]
"폭력과 억압을 계획하고 저지르면서 '신의 가호'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또한 종교를 인간의 존엄성이나 기본권에 반하는 행동의 구실로 삼지않기를 기원했는데요.

주요 외신들은 교황의 발언이 '이슬람국가, IS'를 겨냥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교황은 그 동안 IS에 대해 부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해왔습니다.

때문에 인구의 70% 정도가 이슬람교도인 알바니아 방문을 앞두고 IS의 교황 암살 시도 우려까지 제기됐습니다.

알바니아 정부는 수 천명의 경찰력과 헬기를 동원해 철통 경비를 펼쳤고 교황이 탄 무개차도 평소와 달리 길에서 거의 멈추지 않고 달렸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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