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혁명' 오늘 최대 고비

'우산혁명' 오늘 최대 고비

2014.10.01. 오전 12:0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홍콩에서 새로운 행정장관 선거 방식에 반대하는 이른바 '센트럴 점령' 시위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국경절 연휴 첫날인 오늘 대규모 집회가 예고돼 있어 이번 사태의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국제부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조수현 기자!

오늘 대규모 집회가 예고돼 있는데, 현지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홍콩은 우리나라와 1시간 시차가 있어서 이제 오전 11시가 조금 넘었는데요.

여전히 시위대가 주요 거리들을 점거한 상황이지만, 아직까지는 평화로운 모습입니다.

시위대는 밤사이 홍콩 금융 중심가인 센트럴 지역과 빅토리아항, 그리고 홍콩섬 보히니아 광장 주변으로 많이 몰렸는데요.

지금 화면으로, 길바닥에 누워 눈을 붙이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홍콩을 지키자!', '자유, 민주주의' 등의 구호가 적힌 현수막도 눈에 띄고요.

이번 사태의 상징이 된 우산도 곳곳에 펼쳐져 있습니다.

시위대의 입장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안젤라 렁, 음식점 직원]
"홍콩 사람들은 한 나라, 두 체제를 유지하고 싶어 합니다. 자유와 민주주의를 원합니다."

[인터뷰:데니스 웡, 고등학생]
"국경절이지만 우리는 불만이 많다는 점을 정부에 꼭 전하고 싶습니다."

중국 국경절 연휴가 시작되는 오늘, 10만 명에 이르는 시위대가 집회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중국 정부 인사들의 홍콩 반문 일정과 맞물려 상당한 혼란이 빚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중국 정부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중국 정부는 시위대의 행정장관 선거안 철폐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 인사들은 이번 시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홍콩 당국에 강경한 대응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들에도 이번 시위를 지지하지 않을 것을 요청했는데요.

이런 가운데 영국은 홍콩이 시위권을 보호하고 주민들이 법 안에서 권리를 행사할 필요가 있다며, 건설적인 논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미국 정부도 평화적 시위를 지지한다며 홍콩 당국이 자제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표명했는데요.

러시아 언론은 홍콩의 반중국 민주화 시위 배후에 미국이 있다며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중국 본토에서는 이번 시위 관련 외신 보도가 차단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죠?

[기자]

미국 CNN은 중국 정부가 중국 내에서 홍콩 시위와 관련된 CNN 보도를 차단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중국 검열대가 홍콩 시위대의 사진과 동영상이 올라오는 것을 막기 위해 SNS 인스타그램 접속도 차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교도통신도 어제 중국에서 홍콩 시위 상황을 다룬 NHK 뉴스가 일시적으로 중단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이 이처럼 정보 통제에 나서고 사태를 조기에 해결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지만, 시위대 역시 끝까지 물러서지 않겠다고 맞서고 있어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게 쉽지 않아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