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절 연휴 최대 시위대 운집...최대 분수령

국경절 연휴 최대 시위대 운집...최대 분수령

2014.10.01. 오후 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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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7년 차기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의 도심점거 시위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최대 경축일인 국경절 연휴 첫날인 오늘 시위 참가자 수와 점거 지역이 크게 늘면서 이번 사태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국제부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지순한 기자!

현재 홍콩 시위 상황, 어떤가요?

[기자]

경찰의 최루가스와 물대포를 우산으로 막아내 '우산 혁명'으로 불리는 홍콩의 민주화 시위가 나흘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이 중국 최대 경축일인 국경절 연휴 첫날이어서 사상 최대 규모의 시위대가 운집하는 모습인데요.

홍콩 중심가로 정부청사가 있는 애드미럴티에서 금융중심지인 센트럴까지 수 킬로미터에 이르는 8차선 도로가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로 그야말로 인산인해입니다.

또 빅토리아항 등 주요 거점에도 수 많은 시위대가 모여들고 있습니다.

홍콩 시위 참가 인원과 점거 지역이 계속 확대되는 양상입니다.

시위대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안젤라 렁, 음식점 직원]
"홍콩 사람들은 한 나라, 두 체제를 유지하고 싶어 합니다. 자유와 민주주의를 원합니다."

[인터뷰:데니스 웡, 고등학생]
"국경절이지만 우리는 불만이 많다는 점을 정부에 꼭 전하고 싶습니다."

이처럼 최대 규모의 시위대가 모여 있기 때문에 우발적인 충돌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요.

특히 일부 중화권 매체가 홍콩과 중국 정부가 시위대에 대한 발포 명령을 검토했다는 보도까지 내 놓으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시위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데 중국 정부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중국 정부는 홍콩 시민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는 방침 그대로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늘 건국 65주년 기념연회에서 "중앙정부는 흔들림없이 '일국양제'를 관철하고, 홍콩과 마카오의 장기적 번영과 안정을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습니다.

시 주석의 이번 발언은 홍콩 행정장관 보통선거를 둘러싸고 홍콩에서 민주화 시위가 격화되는 가운데 사실상 시위 주도 세력에 보내는 '경고성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메시지도 이어졌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홍콩에서 민주주의 원칙이 존중돼야 한다'며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고,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도 민주주의를 믿는 모든 이가 홍콩 시민들을 지지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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