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장관 사퇴 요구 사실상 거부...충돌 우려

행정장관 사퇴 요구 사실상 거부...충돌 우려

2014.10.02. 오후 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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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 중국이 개입하는 것을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의 도심점거 시위가 닷새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오늘까지 현 행정장관이 사임하지 않으면 정부 청사를 점거하겠다고 선언했는데 중국 정부가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혀 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홍콩에서 신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홍콩 정부 청사 앞 10차선 도로는 검은 옷을 입은 시민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도 우산과 천막으로 햇볕을 피하면서 자리를 지킵니다.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학생 지도부가 요구한 렁춘잉 현 행정장관의 퇴진 시한이 다가오면서 긴장감도 높아졌습니다.

[인터뷰:크리스티, 홍콩 시민]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이 물러나야 합니다. 그래야 소수의 선출위원들 손이 아닌 홍콩 시민의 손으로 우리의 대표를 뽑을 수 있습니다."

집회 현장 곳곳에는 이렇게 기부받은 생필품을 시민들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곳들이 많습니다.

충돌이 있었던 지난 일요일처럼 경찰이 최루탄을 사용할 경우를 대비해 마스크도 쓸 수 있도록 했고, 이번 시위의 상징인 우산, 찢어지고 살이 나가고 부서진 우산도 만일의 경우를 위해 비치됐습니다.

집회 현장이 위험하다는 걱정보다는 아이들도 봐야 할 현장이라는 생각이 앞서 아이 손을 잡고 나온 시민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알버트, 홍콩 시민]
"왜 가두시위를 하면서 목소리를 높여야 하는지, 또 정치인들이 하지 않고 있는 우리의 권리를 위한 시위의 중요성을 가르치려 합니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일입니다."

시위대는 행정장관이 물러나지 않으면 정부 청사마저 점거하겠다고 선언한 상황.

하지만 중국 정부는 렁춘잉 장관에 대한 신임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때문에 대화를 통한 해결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지난 28일 발생했던 충돌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은 커졌습니다.

홍콩에서 YTN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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