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또 스모그...'마스크 마라톤' 전락

베이징 또 스모그...'마스크 마라톤' 전락

2014.10.20. 오전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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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 내리는 국지성 호우를 간절히 기다리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극심한 스모그에 시달리는 베이징 등 중국 수도권인데요.

시민들은 물론 마라톤 선수들도 큰 불편을 겪었다고 합니다.

베이징 연결합니다. 서봉국 특파원!

비가 내리면 아무래도 초미세먼지 등이 줄어들기 때문이겠죠?

[기자]

이달 초에 이어 금요일부터 베이징과 인근 허베이성, 텐진 등에 이른바 독스모그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수도권 지역 대부분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세계보건기구 기준치 10배 이상을 넘겼다고 전했습니다.

일부 지역은 기준치의 16배인 1 세제곱미터당 400 마이크로그램까지 기록했습니다.

기상 당국은 4단계 스모그 경보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황색경보를 발령하고 특히 노약자와 어린이들의 외출 자제 등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오늘 밤부터는 호전될 것이라는 예보지만 근본 대책은 엄두도 못내고 있습니다.

중국은 당장 오늘부터 올해 최대 정치행사 4중전회가 시작되고, 다음달 초에는 APEC 정상회의까지 있는데 환경당국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스모그가 시민 불편은 물론, 스포츠행사도 차질을 빚게 만들었다고요?

[기자]

지난해 이맘때 베이징에서 열린 LPGA골프 대회때는 일부 선수들이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했고요.

지난주 열린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친선축구경기에서는 양팀 감독들이 스모그를 우려해 선수들을 잇달아 교체했을 정도입니다.

어제는 중국 최대 규모인 베이징 마라톤대회가 열려 3만명이 참가했는데, 말그대로 스모그 마라톤이 됐습니다.

대회 출발점인 톈안먼 인근부터 골인지점인 올림픽경기장까지 시내는 짙은 연무에 휩싸였습니다.

용감한 참가자들은 아예 마스크를 쓰고 나섰지만, 베이징에 거주하는 저의 지인들을 포함해서 적지 않은 아마추어들이 아예 달리기를 포기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이런 대기오염 속에 뛰면 호흡곤란은 물론 땀배출도 되지 않아 심각한 문제가 생길수 있다며 대회를 강행한 주최측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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