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위대-정부, 오늘 첫 공식 대화

홍콩시위대-정부, 오늘 첫 공식 대화

2014.10.21. 오전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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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행정장관 선거안에 반대해 장기간 계속되고 있는 도심 점거 시위 사태를 풀기 위한 홍콩 정부와 시위대 간 첫 공식 대화가 오늘 오후 열립니다.

하지만, 홍콩과 중국 정부가 '외부 개입' 주장과 '내정 간섭 차단'을 앞세워 압박하자 시위대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해법 찾기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홍콩 정부와 대학 학생회 대표 간 대화는 양측에서 각각 5명이 참가합니다.

대화는 TV로 생중계되고, 초청받지 못한 중고생 대표 조슈아 웡 등도 방송을 지켜볼 예정입니다.

하지만 입장 차이를 좁힐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특히 렁춘잉 행정장관은 시위에 외세가 개입했다고 거듭 주장하며 여전히 강경한 태도로 압박했습니다.

[인터뷰:렁춘잉, 홍콩 행정장관]
"자세한 얘기를 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위 사태가 전적으로 국내 인사들의 행동은 아닙니다."

중국 정부도 왕이 외교부장에 이어 양제츠 국무위원이 케리 미 국무장관에게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고 경고하며, 시위에 굴하지 말라는 강한 신호를 재차 홍콩 당국에 보냈습니다.

사실상 미국 등 서방이 지원과 선동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시위 지도부는 시위를 체제 전복 시도로 몰아 무력 진압하려는 것이라며 발끈했습니다.

[인터뷰:알렉스 차우, 학생대표]
"아무런 근거 없이 외부 세력이 개입했다고 말하는 것은 너무 무책임합니다."

앞서 시위대는 몽콕에서 3천 명, 정부 청사가 있는 애드머럴티에서 천 명이 각각 경찰과 대치한 채 밤샘 농생을 이어갔습니다.

홍콩 시민들은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이 중국의 입맛에 맞는 인사를 앉히려는 것이라며 장기간 도심 점거 시위를 풀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제18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에서 홍콩 사태 처리 방안 논의에 들어갔습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신속한 해결에 나서기보다는 좀 더 시간을 갖고 사태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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