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윈스키 공개 연설..."클린턴과 성관계 후회"

르윈스키 공개 연설..."클린턴과 성관계 후회"

2014.10.21. 오전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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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백악관 인턴 시절 빌 클린턴 대통령과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모니카 르윈스키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 연설에 나섰습니다.

민주당은 차기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에게 불똥이 튀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백악관에서 대통령과의 은밀한 애정 행각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르윈스키 스캔들'의 당사자 모니카 르윈스키가 대중 앞에 섰습니다.

올들어 두 차례 언론 인터뷰에 응한 적이 있긴 하지만 대중 앞에 나서 공개 연설을 한 건 거의 10년 만에 처음입니다.

르윈스키는 대학을 갓 나온 22살의 나이에 상사와 사랑에 빠졌는데, 그게 바로 대통령이었다고 운을 뗐습니다.

또 2년 간 관계가 지속될 때는 좋았지만, 그 사실이 대중에 알려진 뒤에는 하룻밤 사이 완전히 망신 당하는 사람이 됐다고 회고했습니다.

[인터뷰:모니카 르윈스키, 전 백악관 인턴]
"저는 제 자신을 완전히 잃어버렸어요. 아니면 도둑맞았다고 해야겠죠. 제 정체성을 도난 당하는 그런 방식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자신은 결국 이런 '수치 게임'에서 살아남았다며, 앞으로 다른 희생자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인터뷰:모니카 르윈스키, 전 백악관 인턴]
"하지만 전 살아남았어요. 이제 제가 하고 싶은 일은 '수치 게임'의 다른 희생자들도 살아남도록 돕는 거에요."

차기 대선을 2년여 앞둔 미묘한 시점에 등장한 르윈스키에 대해 미 정치권, 특히 민주당의 시각은 곱지 않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민주당의 차기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공화당 일각에서는 힐러리 바람을 잠재우기 위해 르윈스키를 활용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05년 종적을 감췄다 10년 만에 다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르윈스키.

미 대선 정국에 어떤 바람을 몰고 올지, 정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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