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 핵실험 유예하면 6자회담 가능"

미 "북 핵실험 유예하면 6자회담 가능"

2014.10.22. 오전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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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핵과 미사일 발사 실험을 유예하고 현행 핵프로그램을 중단할 경우 6자회담 재개가 가능하다고 미국 정부 당국자가 말했습니다.

북한이 미국인 제프리 파울 씨를 석방한 직후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을 전망입니다.

김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시드니 사일러 미 국무부 6자회담 특사가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북한과의 대화에 대한 적극적인 언급을 내놓았습니다.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에서 전제조건을 두지 않고 북한의 요구사항과 불만에 귀를 기울일 준비가 돼 있다는 것입니다.

사일러 특사는 "미국의 목표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핵폐기지만 현실적으로 비핵화 경로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북한이 더이상 핵폭탄을 만들지 않고, 핵폭탄을 실험하지 않고 핵폭탄과 관련된 기술 등을 수출하지 않는 것에서 회담이 시작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비핵화 대화에 진지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2007년부터 2년간 이어졌던 협상 궤도로 되돌아갈 수 있다면서 핵활동 중단에서부터 불능화, 해체에 이어 궁극적인 핵포기로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일러 특사의 발언은 내용적으로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대화 재개에 전제조건이 없다고 공언했다는 점에서 대화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에 대해 북한은 이미 핵무기 개발과 경제 발전을 동시에 진행한다는 병진 노선을 대내외적으로 천명한 만큼 즉각적인 태도 변화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미국이 대화 재개에 전제조건이 없다는 입장을 표명한 만큼 미국의 진의를 파악하는 반응을 보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한편 사일러 특사는 미국은 그동안 북한에 관여하기 위해 모든 것을 제안했지만 북한이 이를 거절했다고 주장했습니다.

YTN 김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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