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플러턴 위안부 소녀상' 격돌...일정 차질

한일 '플러턴 위안부 소녀상' 격돌...일정 차질

2014.10.22. 오후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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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군 위안부 강제연행을 역사에서 지우기 위한 아베 정권의 총력전이 전개되면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플러턴시가 추진중인 위안부 소녀상 건립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건립되면 미국에서 11번째 위안부 관련 조형물인데, 플러턴 시의회에서는 한일계 주민간의 격돌이 벌어졌습니다.

현지에서 정재훈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박물관 앞에 위안부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 중인 미 플러턴 시의회.

자유 발언에 나선 10여 명의 한인들은 소녀상 건립의 당위성을 역설했습니다.

일본이 과거사를 부정하고 있는 만큼 올바른 역사 교육을 위해서도 소녀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겁니다.

[인터뷰:제니퍼 신, 고등학생]
"10대의 어린 나이에 다른 나라에 끌려간 소녀들에 관한 역사를 어디서 볼 수 있나요?"

일본계 주민은 미국 땅에 소녀상이 잇따라 세워질 경우 주민들 간 평화가 깨질 수 있다며 반대 논리를 폈습니다.

[인터뷰:바바 노부히로, 일본계 미국인]
"우리는 위안부 소녀상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평온한 삶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일본계 주민의 억지 주장은 소녀상 건립을 지지하는 다른 미국인들의 목소리에 이내 묻혔습니다.

[인터뷰:밥 잉글, 대학 교수]
"소녀상을 세우면 과거를 모르는 젊은 일본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줄 수 있습니다."

한인들은 또 소녀상 건립을 촉구하는 지역 주민 5천여 명의 서명을 플러턴시에 전달했습니다.

[인터뷰:윤석원, 가주한미포럼 대표]
"일본인들이 서명을 시작했다고 하니까 저희들은 LA 전체를 대상으로 서명을 확대해 나갈 생각입니다."

일본계 주민들이 단체 행동을 계획하고 있고 일본 총영사는 플러턴 시장을 설득하는 등 일본 측의 반대가 조직적으로 진행되면서 소녀상 건립은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습니다.

소녀상에 반대하는 일본 우익들의 도발이 이어질수록 소녀상을 건립하고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플러턴에서 YTN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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