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억류 미국인 석방...6자 회담 청신호?

북한, 억류 미국인 석방...6자 회담 청신호?

2014.10.22. 오후 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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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5월 초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이 전격적으로 석방됐습니다.

특히 미국 군용기가 평양 공항에 내려서 억류자를 데리고 갔다는 점이 이례적입니다.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이 2명 더 남아있기는 하지만 북미 관계가 개선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국제부 연결합니다. 신호 기자!

에드워드 파울 씨가 미국에 도착했습니까?

[기자]

오늘 새벽 4시쯤 파울 씨를 태운 미국 정부 항공기가 괌에 도착했습니다.

도착 직후 건강 검진을 받았고 별다른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울 씨는 하루 이틀 괌의 미군 시설에서 머물다가 고향인 미국 오하이오주 데이턴으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파울 씨는 지난 5월 함경남도 청진의 한 호텔방에 성경을 두고 떠났다는 이유로 북한 당국에 체포됐습니다.

[앵커]

파울 씨 석방 과정에서 북한이 미국 국방부 항공기의 평양 공항 이착륙을 허락한 것도 상당히 이례적인데요?

[기자]

미국 국방부가 북한이 제시한 일정에 맞춰 항공편을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따라 평양 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날개에 별과 줄무늬가 그려진 미군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었던 겁니다.

이렇게 북한이 미군 항공기의 이착륙을 허가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1달 억류됐던 미국인 뉴먼이나 지난 3월 호주인 쇼트 석방 때는 베이징으로 추방해 본국으로 돌아가게 했습니다.

[앵커]

미국 정부는 어떤 설명을 하고 있습니까?

[기자]

미군 항공기가 북한 안에 진입한 것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미국 정부가 사용한 표현이 또 통상적인 것과 달라서 눈에 띄는데요.

미국은 보통 북한을 North Korea로 표현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국무부와 백악관이 모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뜻하는 DPRK라는 용어를 썼습니다.

차례로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마리 하프, 미국 국무부 대변인]
"북한(DPRK)의 파울 씨 석방 결정을 환영합니다. 북한(DPRK)이 내린 긍정적인 결정입니다."
(We welcome the DPRK's decision to release him. While this is a positive decision by the DPRK...)

[인터뷰:조시 어니스트, 미국 백악관 대변인]
"파울 씨를 석방한 북한(DPRK)의 결정을 환영합니다. 이번에 북한(DPRK)이 긍정적인 결정을 내렸습니다."
(We certainly welcome the decision from the DPRK to release him. While this was a positive decision by the DPRK...)

[앵커]

북미 관계 최대 걸림돌 가운데 하나인 억류자 문제에서 북한이 성의를 보이고 미국이 환영하는 모양새인데, 관계 개선의 계기가 될 수 있을까요?

[기자]

파울 씨 석방 직후 미국 6자회담 특사가 회담 재개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검증 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핵폐기'가 이뤄져야 북한과 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미국 시드니 사일러 특사는 어제 워싱턴DC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이 보다 유연해진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북한이 추가로 핵폭탄을 만들지 않고, 핵실험도 하지 않고 핵기술을 수출하지 않는 다고 약속하면 6자 회담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일러 특사는 이것이 현실적인 비핵화 경로라고 설명하고 미국은 북한의 요구 사항과 불만에 귀를 기울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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